복식미학 12

도립안동도서관 특강-패션의 인문학, 인간을 읽다

안동에 있는 도립도서관에 다녀왔다. 올해는 마지막까지 도서관이란 기관과 참 인연이 깊은 듯 싶다. 10월과 11월은 강의와 저술을 주로 삼는 내겐 성수기였다. 너무나 많은 기업강의를 다녔고 각종 기관을 다녔다. 목이 고장났다. 목감기가 도대체가 낫질 않고 너무 오랜동안 가는 바람에..

패션, 웃음의 미학을 만나다-퍼니와 펑키, 그 사이의 여백

웃음을 잃어버린 세상을 위한 보시 패션 관련 외고를 하나 썼다. 많은 매체와 일간지가 패션에 관한 글을 요구한다. 심도 깊은 글을 찾는 독자 층이 생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문제는 글을 생산할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이 부족하다는 점. 올해 두 개의 전시와 3권의 책을 내야 하는 나로서는 ..

원나잇 스탠드를 위한 고혹적인 패션-영화 <물랑루즈>

필자는 패션 큐레이터로, 패션이란 영역을 미술이란 광범위한 렌즈를 통해 풀어내는 일을 한다. 한 벌의 옷을 연구하기 위해서라면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는데, 영화도 그 중 하나다. 영화와 패션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특히 시대영화를 보는 날엔, 영화 속 의상의 역사고증 여부를 살피느..

블루 앤 블랙, 세상을 전복하는 강력한 두 개의 빛

가렛 퓨이의 2011 가을/겨울 컬렉션을 보는 시간 왠지 섬뜩하다. 인간의 역사에서 청색과 검정의 투쟁은 빨강과 검정의 투쟁만큼이나 그 역사가 길다. 두 가지 색깔을 모든 옷에 현란하게 펼쳐놓아, 시각적으로 두렵기도 하다. 1981년생 치기어린 젊은 패션 디자이너의 열정만으로 해석하기엔, 그의 옷엔..

일본 패션 서구를 공략하다-30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세계 4대 패션 위크 중 하나인 런던 패션 위크에 발맞추어 최근 이스트 런던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인 바비칸 센터와 로열 아카데미에서는 <예술과 패션의 정체성 & 미래의 아름다움-일본패션 30년>을 전개했다. 패션을 화두로 하는 전시들이 부쩍 느는 것은 나로서는 기쁜 일이고, 이런 전시들이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