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370

나는 아빠나무가 될 수 있을까-서기환의 그림을 보다가

서기환 <사람풍경 Father Tree> 비단에 채색, 91x 72.7cm, 2014 저는 풍속화를 좋아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가 인상주의 회화에 끌리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당대를 살아가는 면모를 가장 정확하게 묘사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극장과 오페라 쇼핑과 야외생활, 패션에 이르기까지 ..

빛의 자리를 찾아서-세계적인 미술평론가 토니 갓프리와의 만남

지난 주 토요일, 경기도 아람누리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안종연 선생님께서 이번 미술관의 <색, 미술관에 놀러오다> 에 출품을 하셨는데요. 이 작품들도 보고 이와 더불어 개념미술의 주요한 저술을 남긴 평론가 토니 갓프리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토니 갓프리..

현대 동양화의 거장, 이응노를 만나다-시대의 벽을 넘는 서화의 문법

어제 오전 강의를 마치고 대전의 이응노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응노 선생님의 신소장품을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공부하다 보면 반만나야 하는 거장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분이 이응노 화백이시죠. 제겐 특히나 외국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들만의 전통..

리움에서 본 알렉산더 칼더전-떨림의 미학을 배우는 시간

알렉산더 칼더를 만나는 시간 리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알렉산더 칼더 전에 다녀왔습니다. 알렉산더 칼더는 흔히 미술사에서 움직이는 조각, 모빌을 처음으로 만든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모빌은 현대조각사에서 혁신이었습니다. 역사는 항상 첫번째로 범주를 만든 이들을 ..

피아노치는 로봇태권브이-공학적 센티멘탈리즘의 세계

일요일 오전부터 인사동에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밀린 전시를 봤죠 지난 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알폰스 무하의 전시를 보고난 후 다시 한번 우기의 시간을 전시와 공연을 통해 버텨보자 마음먹었습니다. 인사동으로 나선 날도 회색빛 구름이 잔뜩 층으로 걸려, 언제든 ..

한 권의 책은 이렇게 만들어진다-슈타이들 전시 리뷰

대림미술관에서 하는 슈타이들 전시회에 다녀왔다. 2주 전 다녀왔던 내용을 이제서야 리뷰를 올리게 된다. 그만큼 나를 둘러싼 일상이 빠르게 돌아간다는 방증이리라. 최근에는 패션관련 웹진과 인쇄매체로서 패션 잡지를 만들어보려고 관련 전문가들을 만났다. 웹진은 8월부터 작업에 ..

미인 삼국지, 강남스타일을 겨루다-신선미의 유쾌한 그림들

오랜만에 삼청동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봄 기운 가득한 삼청동은 예전 활발하게 갤러리 마실을 다니거나 강의를 다닐 때와 큰 변화가 있죠 소형 갤러리들이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기업들의 프랜차이즈와 옷가게들이 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삼청동과 북촌 한옥마을을 데이트 코..

김한용의 서울풍경전 리뷰-울 아빠의 수염이 빨갰을 때

서울역사박물관에 갔다. 예전에 참 몰랐던 박물관 그러나 최근 들어 그 가치를 조금씩 인정하고 배우고 있는 곳이다. 여느 역사박물관과 달리 이곳은 서울이란 도시의 역사를 담는다. 대한민국의 심장부로서, 거대한 대도시적 삶의 형식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온 우리들의 또 ..

투명인간이 되는 법-현대중국작가 류 볼린의 독특한 작품들

중국의 현대작가 류 볼린(Liu Bolin)의 도록을 읽고 있습니다. 그의 전시 제목은 Hiding in the City인데요. 말 그대로 도시의 면면에 투명인간 처럼 숨은 작가의 모습이 보입니다. 배경에 맞추어 신체를 채색한 탓에 철저하게 위장복을 입고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발산합니다. 류 볼린은 1973년 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