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오디오 매거진 월말 김어준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회차는 저로서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생 로랑의 삶은 그 자체로 혁명가에 가까운 면모가 있거든요. 자신이 성소수자였고, 1960년대 말 프랑스 파리는 69혁명이라는 숙제를 안고 사회를 문화적으로 변모시켜나가던 때였습니다. 디자이너 이야기를 할 때, 단순히 대표적인 옷을 기술하거나 묘사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옷은 그 자체로 시대를 대변하거나 반영하는 텍스트Text 라고 믿습니다. 텍스트란 말 자체가 '잘 짜여진 한 장의 직물'이란 뜻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백인모델 중심이었던 시대, 흑인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과 몸을 가진 이들을 모델로 기용해 시대에 '다양성의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