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로야_플라밍고 아저씨_디지털 프린트_150×100cm_2005
어린시절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당시 참 드물게, 아빠를 따라간 싱가폴이란 나라의 동물원에서
핑크빛으로 산란하게 퍼지는 화려한 플라맹고란 새들을 본 것입니다.
그 빛깔과 매력에 온통 마음을 빼았겨 버린 소년은
그때부터, 아주 좋다라는 마음을 저 플라맹고의 색으로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의외로
이 소년의 행복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가 그려낸 핑크색 하늘과, 핑크빛 엄마의 젖가슴과
누이의 핑크빛 머리결에 이르기까지.......
권기수_화음_캔버스에 아크릴_65×45cm_2005
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점과 선과 면으로 혹은 선과 선으로 구성하는 세상의 방식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적이
있었습니다. 딸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는 바로 이런 마음을
총각아빠의 관점에서 썼더랬습니다.
대학시절, 외국의 미술관들을 연구하면서, 함께 병행했던 것이
아동미술관과 교육 프로젝트들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울수 있는가
에 대한 답을 얻는것이었지요. 해답은 먼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그 답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해답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사물과 내가 하나인줄 알고 울고 불고 하던 시절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이것은 책상, 이것은 파이프, 이것은 거울
명확하게 지시된 세상의 방식과 보는 법에 길들여저서, 그 속에서 피어날수 있는
일련의 그 어떤 상징과 파격에 대해서 애써 눈을 감는 나이가 되었다는 걸
인정하고 다시한번 마음을 찟어야 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박용식_12마리대기중_컬러인화_132×98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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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화_장생-사슴_가변설치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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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준_Elephant's Wintering 코끼리의 겨울나기_팝업카드_15×20×20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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