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키타주
'오크 트리' 1991 캔버스에 유채, 152.7*152.4cm
개인소장
겨울이 깊어갑니다. 요즘은 특히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그리 해묵은 일들이나 정리해야 할 것들을 산재시키지 않는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괜스레 마음의 생채기도 나고
마치 차가운 결빙 아래 영혼의 뿌리를 삼킬듯 한 크레바스 하나 뻥 뚤려 있는 것인지
무엇엔가 꼭 빨려들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럴때는 마음 속 견고한 나무 한그루 심어두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진득한 송피껍질속 상처들이 진이 베이고
오롯한 결들속에 베어 있는 세월의 상념들 지워내고
그렇게 이 시간을 보낼수 있으면 합니다.
오늘은 미국출신의 팝 아트 화가 론 키타주의
'오크 나무'란 작품을 한번 걸어보았습니다.
"통나무가 흩어지면 곧 그릇이 되듯이
성인도 이것을 씀으로써 벼슬아치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러므로 큰 절단은 쪼개지 않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다가 이 구절이 와닿습니다.
큰 나눔은 나누지 않음에 있다 하는데, 살아오면서, 배경과 지식, 질투, 연줄
선입견과 상동효과들, 뭐 이런 것들이 인식을 용이하게 한다 하며
이분법적 지식의 체계들을 계속 공고하게 제 자신속에 전각시키는 듯 합니다.
물이 나눈다고 나뉠수 없음을, 공기를 우리가 나눌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죠.......올해가 가기전에, 행여나 마음속 나누고 배제하고
그렇게 지워진 것들이 있나 다시 한번 유념해 찾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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