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오리엔탈리즘이 가득하게 베어나오는 유럽의 도시 헬싱키, 한동안을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편의 그림속에 가두어져버리는 도시 오슬로, 바다 내음, 산 내음이 미만한 초록빛으로 어우러지며 자연속의 물상과 도시의 형상에 대한 구분이 불가능한 도시 베르겐. 녹지공간과 보행자거리가 존재하는 인간 중심의 도시, 봉사하는 공간과 봉사하는 공간의 개념이 가장 아름답게 자리잡은 도시 코펜하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의 망막속에 곱게 채로 걸러낸 채 보석처럼 박혀 있는 한 도시가 있습니다. 해맑은 수면과 깊숙한 숲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도시 스톡홀름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스톡홀름이란 정지와 움직임의 두 이원적 요소들이 가장 아름답게 혼합되어 있는 도시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포착해온 작가 미케 베르크의 '스톡홀름 블루스'에 대한 사진들을 읽어봅니다.
북유럽의 베네치아로 불리우는 호반의 도시. 호수위에 떠있는 작은 인간의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를 통해 걷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현대풍의 메탈릭 느낌이 살아나는 신도시와 세피아빛과 아쿠아블루빛이 베어나오는 구시가가 혼합된 한편의 수채화가 연상됩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속에 빠질때가 많았습니다. 여행객에게 이 미망의 새로운 도시들은 그저 아름다운 풍경만을 제공해 줄뿐 사실 그곳에도 사람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이 가지는 상처와 아픔들과 이 모든것들을 통합하고 분열시키는 힘들은 이 세상 어느곳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여행은 초기에는 낭만적인 터치로 시작하지만 그 여행이 계속되어 가면서 실제로는 그 과정속에서 내가 오랜동안 잊고 있었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되어 가는 것을 알게 됩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송곳니로 폐부를 찔리는 느낌과 함께 생의 감각들을 되살릴수 있는 여행을 할수 있는 기회는 우리를 기쁘게 만듭니다.
스톡홀름이란 도시를 걸으며 물빛 가득한 수면위로 떠오르는 정치한 풍경의 나를, 너무나도 낮설었던 나를 발견했던 일들을 나는 기억합니다.
흑백의 이중톤으로만 포착해 놓은 스톡홀름의 빈민가와 도시주변의 분주한 삶의 풍경들을 바라보면 사회복지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이곳도 다른 여느 삶의 장소와 그리 다르지 않음을 배우게 됩니다.
호반위로 날으는 조류들의 날개짓조차도 그리 맑아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도시 한가운데 마련된 수중공원에서는 빛살아래 자신을 구워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싸구려 향수냄새가 베어 있는 공기속에 노출된 자신들을 지우려는듯 그렇게 씻어내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물빛 커튼을 열고 그 여린 속살의 도시풍경들을 바라 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도시 외곽에 있는 자신의 공장으로 출근하는 장년층들의 물결속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신도시와 오래된 구도시의 암영을 그려볼수 있다면 어떨까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잉태하는 도시에는 각자가 살아가는 삶의 시간과 점유하는 공감이 다릅니다.
웃음은 모든 사람들의 성공과 행복을 향한 방법이며 동시에 목표다. 웃음을 만드는 활기는 삶 자체를 즐겁게 만들며, 소중한 자신의 본성을 마음껏 살려준다. 자신의 사명을 알고 그것을 다하는 과정에서 활기는 살아난다.
그러면 필요한 능력은 자연스럽게 개발되고 기회도 찾아온다. ‘운’도 자신이 만드는 것으로 언제나 잘 웃고 밝고 낙천적이며 늘 기뻐하고 감사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과 일과 기회를 불러와 알파를 일으켜 건강해지는, 즉 운이 좋아진다.
- 노사카 레이코 <웃음은 빙산도 녹인다>에서
하지만 암울한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것도 바로 너무나도 서민적인....우리들의 한줌의 웃음임을....그렇기에 너무나도 소중한 것을 우리는 또한 배웁니다.
이번에 아랍의 듀바이를 거쳐서 8월 경에는 유럽 전역을 돌아야 할듯 합니다. 국제 마케팅이란 업무자체가 많은 세상의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일이기에 저는 그 일을 통해서 사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풍경을 배우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비가 옵니다.
잔잔히 그렇게 내 자신의 내면이 젖어드는 시간.....충실성 없는 위대함은 없다
굳은 신념 없는 위대함은 없다.명상 없는 진실은 없다.....장 그르니에 <지중해의 영감>에서 읽은 문장입니다. 다가오는 한주 항상 충실하게 채워가며 우리안의 잊혀진 우리를 기억하는 우리모두가 되어보길 바래봅니다. 행복하세요.
들으시는 곡은 S.E.N.S.의 Remembering Me입니다.....나를 기억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우리의 한주의 여정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칼럼지기 홍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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