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서울-나의 우파니샤드

패션 큐레이터 2004. 5. 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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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서울을 동에서 서로 흘러(CROSS) 남과 북으로 나눈다. 강남과 강북은 같은 서울이지만 서로 다르다. 전자가 부촌으로 상징된다면 후자는 부촌이 아닌 곳이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은 북에서 남으로 건너가고(CROSS) 있다. 부동산이 그렇고,자녀 교육이 그렇다.

자연과 인간의 생존도 교차(CROSS) 된다. 인간이 거처할 건물을 하나, 둘 지으면 산과 들, 나무와 동물들은 하나, 둘 없어 진다. 서울에 있는 조그만 산에라도 올라보면, 우리 주위를 아파트며 빌딩이 빙 둘러서 포위하고 있고, 그 사이를 드문 드문 나즈막한 녹지가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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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큰 건물과 단독주택도 성쇠가 교차된다. 점차 아파트가 단독 주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파고 들고 있고, 키 큰 빌딩들은 어두운 밤에도 불야성으로 환하게 자기를 비추고 있지만, 변두리의 키 작은 주택들은 어둠에 휩싸여 있다.

서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어지럽게 교차하고 있다.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까지, 우리의 인내 수준을 뛰어 넘는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잊혀지고 있다. 여의도의 터줏대감들은 요즘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또한 난공불락의 아성에 편히 있던 돈의 황제들도, 이젠 하늘을 보고 성호(CROSS)를 그리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신이 높은 곳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면, 정말 요지경으로 모든 것이 엇갈려(CROSS)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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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에게 묻고 싶다. 이런 복잡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는 무엇인지? 정치, 경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현명한 해결방법이 없는지? 우리 주위에 넘쳐 나는 십자가(CROSS), 밤이면 네온 싸인으로 또 다른 상업광고와 경쟁하며 위로 치솟은 십자가가 상징하는, 신에게라도 묻고 싶다. 우리의 구원의 시기는 아직도 요원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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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소망,사랑의 상징이다. 약 200년 전 서학의 메세지로 조선의 소외 받는 소수에게로 전달되었다. 당시의 양반 신분 체제를 뒤흔드는 평등사상의 전파로 많은 고초를 당하고, 수 없는 순교자를 낳았다. 기독교가 일제 식민지와 6.25사변 등의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지나, 이제 남한 인구의 약 25%가 믿고있는 최대의 종교가 되었다. 어디를 보나 이 땅의 "새로운 주류"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강자"가 되었다. 우리는 교회의 엄청난 양적인 팽창을 어디에서나 실감하게 된다. 낮이건 밤이건 시야를 돌리면 어김없이 우리의 눈에 십자가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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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풍경도 십자가를 빼놓고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게 되었다. 이제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친근한(?) 경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뚝 솟은 많은 첨탑들, 높은 곳에 홀로 광채를 발하는 네온 십자가, 웅장하고 화려한 교회 건물들에, 주위에 있는 집들과 건물들은 왜소하고 보잘 것 없게만 보인다.

오늘의 시점에 종교나 정치, 경제, 사회 모두가 스스로 병들어 "쥐라기 공룡"같이 자멸의 길로 가는 듯이 보인다. 이제 선과 악이라는 사회 이분법과 남의 신념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성을 버리고, 진정한 십자가가 말하는 상징처럼 여의도에, 강남에, 서울에, Korea에, 진실과 청렴 그리고 믿음의 십자가를 다시 세워야 하겠다.

 

들으시는 곡은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파텔라의 연주로 듣는 '노스탤지어'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믿음은 지금도 바로 이 시간 우리 안에서 살아 숨쉬는 것. 그것은 결코 추억의 대상이 아님을...결코 추회의 감정이 될수 없도록 지금 여기서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어 보는것.....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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