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잃어버린 꿈의 지도를 찾아서

패션 큐레이터 2004. 4. 26. 00:50
 S#1-바로 지금 잃어버린 꿈의 지도를 찾아서-아르헨티나

오늘은 라틴 아메리카의 현대 사진작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마르틴 웨버의 '라틴

아메리카-꿈의 지도'라는 연작들을 읽어 보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풍성한 프레이리 평원 뒤로 수많은 곤핍과

가난이 삶의 숨결을 죄어오는 나라. 적어도 정치적 불안정과 신 자유주의의 물결 속

에서 어떻게 자신의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하여 노동해야 하는지를 망각하고 있던 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페론주의의 망령속에 상처입는 그들의 모습을 봅니다. 

그들은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싶어하고 적어도 삶의 기본적인 영위를 위한 생필품을

갖기를 원합니다.

 

도시 한복판에 형성된 현대판 게토에서 그늘진 삶의 행태를 보여주며 살아가는 이 나

라의 백성들을 보면서 작가는 그들의 작은 꿈의 지도들을 포착하고 싶었지 않았나 싶

습니다.1968년 칠레에서 출생한 사진작가 마르틴 웨버는 그 후 부아노스 아이레스에서 살면

서 자신의 사진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7위의 부유했던 경제를 자랑

했던 아르헨티나가 페론정부의 집권 이후 가난한 빈국의 나락으로 빠져 버린데는 바

로 에바 페론이라는 엇갈리는 평가속에 위치된 한 인간의 행정적 미약이 자리잡고 있

음을 이야기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가난한 노동자의 딸이었다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겠다던 그녀의 약속은 한

낱 인민들을 선동하는 감성정치의 한 형태로서 철저하게 백성들을 속여온 과거의 시

간 속에서 아르헨티나는 점점 더 병들어 가게 됩니다.유럽에서 산업화가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국민소득이 늘어나자, 식량 수입수요도

급증했고.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식량수출도 크게 늘었으며, 1877년부터는 냉동육

수출까지 가능해지면서 아르헨티나 경제는 고도성장의 가도에 들어서게 되었고.

제1차세계대전 때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7%를 오르내리면서 세계7대 경제부국으로

떠올랐으며. 1인당 GNP는 스위스나 스웨덴보다 높았고

독일과 비슷했을 정도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빈부의 격차가 심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르헨티나는 과거에 세계 7대 부국에 꼽혔던 만큼, 볼펜과 버스, 헬리콥터를 세계

최초로 발명했고, 노벨상 수상자도 5명을 배출할 정도로 전반적인 학문수준이나

문화수준도 높았습니다. 전체국민 교육수준도 비교적 양호했으며, 무엇보다 문맹률

이 비교적 낮았습니다. 거대한 팜파스를 기반으로 한 농축산물은 물론이고 석유 등

각종 자연자원도 풍부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세계경제의 암적인

존재로 전락하였으며 여기에 페론주의가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경제 상황의 악화는 더이상 소외계층의 근본 모순은 방치한 채

임시방편의 사회복지정책으로는 노동자들의 불만을 막았으며 노동자와 빈민의

인기에 영합하면서, 과거에 쌓아두었던 국부를 함부로 소진시켰을뿐만 아니라,

성장잠재력과 국제경쟁력까지 소진시켰고. 또한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계층간 대결을 부추김으로써 사회적 위화감까지 조성했으며,

 *"that my mother should live50 years more than she already has"

몰락의 길로 인도하는 지름길이 된 것이죠. 그녀의 영혼은 마치 한국사회에서 60년대

경제 개발의 주역으로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박대통령의 망령처럼 사람

들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경제성장이라는 미명아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지워버린 한 군부독재자의

초상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딸이 이끌고 있는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지워지지

않는 저 망령의 초상을 생각합니다.

 

울지마세요....한국이여 난 이곳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여러분.....누가 무어라 해도 내가살고 있는 이 나라는 대한민국이며

모든 권력은 이 땅에 자신의 혼과 생명을 붙박으며 살고 있는 백성들로 나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과 행복을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와 권리가 있음을 이제 서서히

알아가기 시작했음을....우리의 미약한 시작은 이제 큰 역사의 강물을 만나 흘러가리

라는 것을....무엇보다도 이제 우리는 우리를 정말 사랑할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나는 기뻐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004년 2월 26일 새벽의 시간에 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