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6년전 역삼역에 있는 퀼트 하우스에서
한국의 딱 두분이라는 퀼트 마스터 고재숙 선생님께 퀼트를 배웠었다.
영화 '아메리칸 퀼트' 를 보고나서 내린 다소 성급한 결정(?)이었지만 사실상 배우는
10여개월의 시간은 참 행복하고 즐거웠던 경험으로 가득하다
위의 퀼트 작품은 2003년 오하이오에서 열린
'신성한 실들의 축제'란 제목의 전시회에서 내 마음속에
박혀버린 세편의 작품을 실어본 것이다. 첫번째 작품의 제목은 '상심한 마음'이다.
퀼트 마스터 쥬디 마틴의 이 작품은 9월 11일 테러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써 그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의 흔적들을 여러가지 편린으로 다양하게 보여준다. 퀼트는 이렇게 우리들의
상처를 조각보처럼 모아, 기움으로써 영원히 아물어가는 상처의
기적을 우리 앞에 보여준다. 퀼트는 명물이다.
원래 이 전시회의 테마는 '영성과 영감, 고통과 치유'였다.
모든 작품의 테마들이 하나같이 상처받은 마음의 치유와 복원에 관한 것이다.
위의 작품의 제목은 '과거에 관하여'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들어낸 작품이다.
퀼트를 배우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실들의 축제. 실과 바늘은 참 여러가지 삶의 메타포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찢겨진 것들을 봉합하고 메우고 그렇게 새롭게 새살을 돋게 하는 일종의 상징으로 쓰여진다.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보라
행복과 고통은 작은 세세한 사건들과 섞여들어
정교한 무늬를 만들고 시련도 그 무늬를 더해주는 재료가 된다.
그리하여 최후가 왔을때 우리는 그 무늬의 완성을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아메리칸 퀼트 중에서
위의 작품의 제목은 '기쁨의 재발견'이다.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볼때 저 위에서 우리가 보는
실들의 축제가 만들어 내는 생의 아련한 무늬들은 우리 안에서
새롭게 영글어 간다. 상처받기 두려워서 잃어버린 사랑을 찾지 못하거나,
혹은 용기가 없어서 새로운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과거에 묻혀 새로운
현실앞에 설 자신이 없을때 난 위의 구절들을 되뇌어 본다.
그것이 내게 작은 기쁨을 재발견하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기를 또 바라고 바래봅니다. 행복하세요.
영화 <아메리칸 퀼트> 텔레비전에서라도 한번 다시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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