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On Being Age
이제는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끝난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야지 다짐하면서 다시 일어난 자리에서 정녕 안되겠다 절망하면서 그 절망으로 버티어 가는 나이 날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조금씩 비장한 나이 - 홍윤숙의 시집'낙법놀이' 벌써 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시인 홍윤숙의 '낙법놀이'란 시집을 읽었던 것이 말이죠.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선 시인의 눈에 들어온 나이듦에 대한 성찰들이 제 가슴속에 아련하게 박혀왔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이듦에 대한 생각, 노령화 사회를 이미 진입한 우리 사회가 한번쯤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화두임을 알게 됩니다. 오늘은 64세의 나이로 자신의 셀프 포트레이트(초상사진)를 찍으며 '나이듦'에 대한 사회의 시선에 대해 성찰을 요구하는 작가 존 코플랜스의 사진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여성학자 박혜경씨가 쓴 '나이듦에 대하여'란 책을 읽고 서평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노년의 나이를 바라보는 여성학자의 삶과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노년'에 대한 시각들. 결코 곱지 않음을 알수 있습니다.
S#2-Reflection on John Coplans 1920년 런던에서 태어난 사진작가 존 코플랜스는 원래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사진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 화가, 전시기획자, 박물관장,미술비평가와 작가등 다양한 삶의 궤적을 걷습니다. 또한 미술을 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술저널 '아트포럼'의 편집장이기도 했지요. 1984년 누구나 은퇴를 꿈꾸는 그때 그는 사진작가로 변신합니다. 그는 자신의 신체누드를 찍습니다. 사진을 통해 기괴할정도로 확대시킨 신체의 각 부분부분의 재현을 통해서 빠져가는 머리칼이며 검은버섯이 피는 피부,거칠어지고 주름으로 가득찬 육체의이미지를 그려냅니다. 그의 사진은 매우 정직합니다. 하지만 그의 사진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우리가 규정하는 젊은 날의 '힘'과 나이듦을 통해 얻게 되는 '상처와 유약함'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보아 줄것을 요구합니다.
S#3-Overcoming Social Taboo 사회학자 로버트 버틀러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Ageism(노인차별주의) 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피부색깔과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 차별을 수행하듯 노인들이 늙었다는 이유로 분리시키고 조직적으로 고정관념화 시키는 과정이다" 이것은 "노인들은 생각과 태도에서 노쇠하며 완고하며 도덕성과 기술이 낡은 것으로 치부함으로써 젊은 세대가 노인들을 그들과는 다른 존재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젊은 세대는 노인을 존엄성 있는 인간으로 보는 것을 회피한다" 고 말입니다. 존 코플랜스의 작업은 바로 이러한 '나이듦'에 대한 사회적 타부에 정지를 외치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나이듦이라는 숙명에서 자유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청년의 때가 영원이 멈춤상태에 있다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게 됩니다.
심리학자 헨리 나우웬과 개프니는 그들의 저서
예전에 어머니에게 종종 화를 내며 속이 상한적이 많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점점더 노쇠해가는 어머니의 모습, 기억력은 점점더 가물해져가고 열번이 넘게 가르쳐드린 비디오 예약녹화법을 이해 못하는 어머니.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화가 났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 어머니가 세월의 흐름속에서 저렇게 되어가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계속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Gray hair is a crown of glory; it is gained by living a godly life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내 안에 계신 분이 주시는 그 빛을 따라 우리의 삶의 마지막 정박지에 갈때까지 세월이 주는 '아름다움'을 발견할때 시시각각 우리는 누르는 시간의 무게로 부터 자유할수 있음을 배우는 우리가 되길 바래봅니다. 오늘따라 어머니 아버지가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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