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Angel at my table 오늘은 사진사를 공부한 분이라면 한번쯤 경험했을 세계적인 작가 해리 캘러핸의 작품세계를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사실상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다소 엉뚱했습니다. 적어도 제겐 말입니다. 저번에 기나긴 미국여행동안 미술관과 세계적인 디자인 학교들을 한번씩 방문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디자인의 하버드라고 불리우는 롱아일랜드 디자인 스쿨도 그중의 하나였는데요. 바로 여기에서 해리 캘러핸은 1999년 소천할때 까지 사진과의 교수로 재직을 합니다. 그는 제도적인 학교교육을 통해서 사진미학을 배운 사람이 아닙니다. 자습을 통해 사진을 배웠지요.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후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에서 잠시 일하다가 제너럴 모터스 사진 실험실로 옮기게 됩니다. 그 이후로 사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자신을 둘러싼 친숙한 대상들을 새롭게 읽어내는 작업으로 그를 이끌게 되지요. 그의 아내 엘레너와 딸 바바라를 10년이 넘게 자신의 렌즈속에 포착합니다. S#2-Beauty within me 개인적으로 캘러핸의 사진속에 나오는 아내의 얼굴을 유심히 응시해봅니다. 가장 친숙한 대상, 가정의 따스한 온기와 함께하는 동반자로서의 모습, 다양한 친밀감의 방식들이 그의 사진속에는 녹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진사에서는 그는 안젤 아담스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사진미학적 영향들을 받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물론 조지아 오키프를 오랜동안 찍어왔던 스티글리츠처럼 캘러핸도 그의 아내인 앨레너를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양한 기법을 구사하면서 포착하게 되지요. 극단적인 대비효과,실루엣,다중노출과 연속사진의 이미지,컬러와 흑백등 모든 기법들을 다 용해시킨 셈이지요. 이를 통해서 8*10인치 카메라로 포착하는 스냅사진의 모든 기술들을 개척하게 됩니다. 그의 아내 앨래너는 작가에게 있어 영감의 원천이었고 영성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는 아내를 자신의 미리 정한 세계관을 투영시키는 대상으로 그려내지 않았고 그렇게 이용하지도 않았습니다. S#3-Beyond the Sensibility 다만 그들의 관계속에서 경계선을 그리고 그 속에서 둘만이 함께 할수 있고 나눌수 있었던 사적공간의 의미들을 사진으로 그려내 보기로 한것이죠. 사진 평론가 사라 그리너는 그의 책에서 엘레너를 자신의 사진적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비로서 캘러핸은 사진작가가 가져야할 사진적 시각 즉 '눈'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즉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을 새롭고 뜨겁게 재현해내는 방식을 배우게 된것이죠. 사진사가인 존 자코우스키는 그의 책에서 캘러핸의 사진적 세계를 다음과 같이 위치시킵니다. 19세기 중반 이후로 예술가들은 자신의 세계속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들, 즉 친밀한 대상들을 재현해 내는 데 중점을 두어왔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미술에서는 폴 고갱의 작품에까지 연결되지요. 하지만 이러한 주류한 방향에도 불구하고 결국 작가들은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적 체험을 외적인 대상에 투사시켜서 보면적이고 광범위한 세계를 그려내는 매체로서 자신의 경험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에 반해 캘러핸의 작품은 이러한 주류적 관습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죠. 철저하게 자신의 내면세계속으로 파고들어올수 있도록 경계가 지어진 대상만을 포착하고 또한 이러한 목적으로 위해서 아내와 자신의 딸을 오랜동안 사진속에 담아왔다고 말입니다. 오늘은 괜히 설명히 다소 길어진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진을 보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씩 보여지는걸 배워봅니다. 그가 그려내는 도시의 풍경들, 그의 개인적인 감성들이 포착하는 대상속에 오롯하게 옷으로 입혀져 있는 것들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죠. 사진적인 시각, 눈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이 포착하는 대상과 자신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그의 철학이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제게도 언젠가는 이렇게 평생을 평범하지 않게 혹은 진부하지 않게 새롭고도 열정적인 방식으로 그려내야할, 아내가 생길지 모를 일이고 그렇게 되었을때 세월의 사금파리 속에서 함께 늙어가고 싶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리도 길어졌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1980년대 그가 컬러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다양한 도시의 풍경들 모로코와 시카고 디트로이트등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출처]뮤크박스 ST. Elmos' fire의 'Love Theme' 오늘 들으시는 곡은 영화 '세인트 엘모스 파이어의 사운드 트랙에서 러브테마를 골라보았습니다. 이 영화를 본것이 15년이 넘었군요. 성 엘모의 불은 원래 비행조정사들을 지켜주는 수호신같은 거라고 하네요. 정확하게는 비행기 날개 끝의 방전현상이라고 하더라구요. 사랑하는 이의 숨결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친밀함과 교감을 관계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는 우리가 될때, 평범한 것들은 항상 새로운 것이 되어 우리 삶에 부상하게 되리라는 작은 믿음을 가져봅니다. 서로에게 성 엘모의 불이 되는 삶이 되길...바라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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