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그녀의 나....

패션 큐레이터 2004. 3. 12. 11:53

나나한텐 말 못해.
알리고 싶지 않아.
이렇게 엉덩이가 가벼운 여자 흉내나 내는 걸 알면,
틀림없이 경멸당할 거야.


하지만 나나.
사실은 나도 나나처럼 순수하게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
나나와 렌처럼 강한 고리로 누군가와 맺어지고 싶다구.

있잖아, 나나.
사실은 나 하나도 괜찮지 않아.
타쿠미한테 하룻밤 상대로 버려지는 거 정말 싫어.
어떡하지?
무서워, 나나.
하지만 이제 와서
도망칠 수도 없고

사랑하고 싶다는 말, 죽어도 못 해.











있잖아. 나나.



나나는 나의 우상이고,



나나처럼 되고 싶었어.



계속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 왔어.



그러니까 부탁이야.



다시 한 번 노래해 줘.





















있잖아, 나나.



꿈이 이루어지는 것과 행복하다는 건



왜 별개의 것일까.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








사람은 결국 모두 혼자고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붙어 있어도 하나는 될 수 없어서

누군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건

절대 무리라고.



절대 무리인 건 알고 있지만..





























있잖아, 나나.



지금도 그 탁자 너머로



나나의 모습을 그리지 않는 날은 없어.





마음으로 이름을 되뇌인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

.

.

.





















있잖아, 나나.



만약 우리가 연인사이였다면



그건, 서로를 꼬옥 품에 안으면



메꿔질 수 있을 만한



틈이었을까?







아니면 이런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힘겨운 것일까...

















나나를 독점하고 싶었던 게 아냐.

나나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을 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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