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나의 아름다운 신부에게.......
요즘은 웨딩사진만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신부만 설레이는게 아닌가 봅니다. 일생에 한번 다가올 그 날이
아직도 참 기다려야 할 시간이 녹녹치 않은데
내년 봄이 언제 오나 싶습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제 신부를 위해서
결혼 피로연에는 다양한 빛깔과 향기의 와인이 오크무늬및 랙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팔찌도 사고....연초록빛 예쁜 발찌도 사서
직접 걸어주고 싶습니다.
수많은 출장길....수도없이 들렀던 스왈로우스키니 티파니니...
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남의길 같지 않아 한편으론 행복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뭔가 멋진걸 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마구마구 잡혀있습니다.
다이어리에 적고 또 적고.......
그날을 기다리면서 세상은 온통 행복한 빛깔로 채색된
유리공 같습니다.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보내야 하는 요식행위 대신 뭔가 그날은 저만의
이벤트로 사람들을 사로잡아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뮤지컬처럼 혹은 한편의 연극처럼 결혼식을
연출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목사님이 주례사를 하면서 까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사항을 미리 손 위에 적어 놓도록
약간의 귀여운 압력도 가해보면서......
그날 만큼은 당신과 세상에서 단 한번 뿐인 아름다운 춤을
추고 싶습니다.
피로연이 시작되면 신부의 친구들을 위해서
피아노를 쳐볼 생각입니다.
손끝이 많이 무디어 지긴 했지만
음절 몇가지 틀리는게 뭐 그리 큰 대수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은 행복한 날일테니.....
약간의 실수는 애교로 넘어갈수 있을테니까요
당신의 웨딩 드레스에 꼭 맞는 연지빛 가득한
색공모양의 부케를 만들어
당신과 함게 하늘에 날려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
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
깨끗한 여름 아침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
지금보다 더 자주 미소짓고
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리라
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보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 일과 나쁜 소문,
꿈이 깨어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벼랑 끝에 서서 파도가 가장 높이 솟아오를 때
바다에 온몸을 던지리라
장석주 시인의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결혼은 연예의 시작이라는 모토를 반드시 지키겠노라고
친구에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건 첫마음의 감격과 사랑을 잊지 않는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대만 보면
내 심장이 뜁니다
그대가 보고 싶어
내 심장이 뜁니다
그대를 꼭 안고만 싶습니다
밤이 새도록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도
그대가 내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차를 마시고
함께 음악을 듣고
함께 음식을 먹고
함께 영화를 보고
함께 여행을 하고
우리 사랑은
날이 갈수록
뚜렷해지기를 원합니다
아! 나의 사랑은
그대의 눈 깊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아! 나의 연인이여
우리 사랑의 순수함을 위하여
주님께
두 무릎을 꿇습니다
우리 앞으로도 많이 행복할 거에요.....
정말 약속하는 거에요.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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