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The Family of Man 오늘은 현대 사진사에서 한획을 그은 한 남자의 초상을 그려볼까 합니다. 뉴욕으로 여행을 갔을때 구겐하임과 메트로 폴리탄, 브루클린 그리고 MOMA 와 같은 굴지의 미술관을 다 볼수 있는 호사를 부릴수 있었던 것도 사실 돌이켜 보면 미술관에 소장된 수많은 집단적 기억의 매력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등 다양한 곳들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빛깔의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향에 취해보기도 하고, 미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합니다. 여행은 어찌 보면 풍경속에 어우러진 인간의 모습들을 담아오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오늘 다룰 작가는 바로 '인간의 가족'전 기획으로 잘 알려진 작가겸 큐레이터 에드워드 슈타이켄의 삶을 살펴봅니다.
S#2-Beyond the Border 위의 왼편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1898년 찍은 작가의 초상사진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그가 사진사에서 한획을 그은 '인간의 가족' 전시의 사진집입니다. 1879년 스웨덴 룩셈부르크에서 출생한 그는 가족을 따라 1881년 미시간으로 이주합니다. 이후에 순수미술 관련 회사에서 석판화 도제로 오랜 세월을 보냅니다. 1895년에야 비로서 사진을 시작하게 되지만 사실상 그는 회화에 대한 애정이 강한 작가였고 향후 20여년의 세월을 회화에 바치게 되지요. 그의 초기 사진은 아래에서 볼수 있듯 연초점으로 표현한 회화적 사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1900년 스물 한살의 나이로 그는 미술공부를 위해 파리로 향합니다. 거기서 그는 조각가 로댕의 작품에 깊이 심취하게 되지요. 아래 오른편의 사진은 로댕의 작품 '발자크'를 소프트 포커스로 다소 극단적인 느낌이 나게끔 포착한 사진입니다.
S#3-Story of You & Me
1902년 사진 분리파의 창립멤버로 활동하면서 그들의 기관지라 할수 있었던 '카메라 워크'의 표지 디자인을 하는등 누보레알리즘 운동의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됩니다. 사진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를 도와서 뉴욕에 사진분리파 갤러리를 세우기까지 합니다. 그는 자신의 생의 가운데 상당한 시간을 프랑스 파리에서 보내게 되는데요 이 시절 그의 시야속에 들어왔던 것은 그 당시 새롭게 부상하고 있었던 상징주의와 표현주의 운동이었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그로 하여듬 지인이었던 스티글리츠에게 새로운 사진적 시도를 격려하게끔 하는 원천이 됩니다. 제2차 세계 대전중에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항공사진 부분을 맡아 미 해병대 사진부대의 지휘관으로 종군하게 되고, 이후에는 뉴욕 현대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됩니다. 그리고 바로 사진의 역사에서 길이 남게 되는 '인간가족전'을 기획하게 됩니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개관 25주년 기념 행사로 시작하게 된 '인간 가족전'을 위해 전세계에서 2년여 동안 68개국의 사진가 273명의 사진 503장을 모아 토지와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달라도 인간은 '하나의 가족'임을 거대한 테마로 하는 전시회를 시작하게 됩니다. 넉달동안 전시되었던 이 전시회는 이전의 그 어떤 사진 전시회와도 다른 차별화된 테마작업과 큐레이션 과정을 통해서 50년대 사진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게 됩니다. 오랜동안 회화의 하위 양식으로서 그 고유성을 인정받지 못한채 회화적 사진과 재현이라는 한계에 스스로 위치지어지곤 했던 사진이 그의 전시를 시작으로 사실의 전달과 영상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됩니다. 개별사진을 통한 아름다움의 감상에서 복수의 사진을 테마별로 묶어서 연결하고 이를 미술관이라는 실제 공간속에서 마치 '이야기를 읽어가듯 통로 하나하나를 걸어가면서 경험하게 함'으로써 사진이 전달하고자 하는 '삶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들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전시는 테마에 따라 창조,사랑,결혼,출산,육아의 순서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여기에 바로 인간과 자신을 둘러싼 풍경과의 갈등과 조화, 궁극적인 화해라는 메세지를 연결짓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삶의 자리에서 우리 인간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양태의 국면들과 죽음의 과정에 이르는 거대한 생의 서사시를 그려내게 되지요.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白茂線)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이용악의 '그리움' 전편-
예전 조선문학가 동맹, 카프의 맹주로서 자리잡았던 '이용악'의 '그리움'이란 시를 생각해 봅니다.해방직후 홀로 서울에 와서 세월을 보냈던 작가가 무산에 두고온 자신의 처자를 생각하며 쓴 이 시에는 한가지 복된 심상의 매개체가 등장합니다. 바로 '눈'입니다. 그리운 이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이 내리길 기원하는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서설이 내리던 날....서울의 구석구석에도 축복의 눈이 내렸으리라 그렇게 믿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추운겨울 도처에 아픈 사람들과 상처 받은 사람들이 있다는것, 그들 또한 우리에게 또 하나의 가족임을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제발 저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 숫자만큼이나 행복하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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