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의 하늘은 맑았다.....
프랑크 푸르트에서 보낸 5일 동안 많은 일을 했다.
독일의 저명한 전자회사들을 찾아갔었고
나름대로는 멋드러진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고 했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프랑크푸르트의 박물관 거리
그 중에서 인상파의 그림이 많은 슈테델 미술관에 갔다....
유유히 흐르는 마인강의 흔적을 뒤로 하고
시간은 응고되기 보다는 흘려 보내는 것임을 배우게 하는
유장한 강물의 움직임속에서......그렇게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았다.
어느덧 직선으로 쏟아지는 햇살들은
마인강의 양쪽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 슈테델로 가는 길.....
그 사선의 각도로 휘어진채 잔멸하고 있었다.
삶은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미술관을 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게는
다양한 그림속에 드러난 작은 세상속에 혹시나 안주하지나 않을까.....
그렇게 걱정하면서, 역시나 세상은 여전히 바로 이곳....
내가 숨쉬고 있는 이 곳에서 먼 저편의 세상을 꿈꾸는 것이라고
독일의 명문....지멘스
이 회사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위해 한마디로 쳐들어 갔다.
제품을 소개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작은 관심거리를 얻어서 왔다.
만약 하게 된다면 유럽 전역을 우리 회사의 제품으로 마케팅을 할수 있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세월이 가면서 나는 배운다.
도전하지 못하고, 책상머리에 앉아있어야 하는 생이
얼마나 무미 건조한 것인지.....
실제의 세상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알고 있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유비쿼터스
내가 시작한 이 비즈니스의 끝을 나는 모른다.
사실 세계적인 마케팅 리서치 회사들이 내어놓는 그 잘난(?) 보고서도 항상 연도별로
예측치의 수치가 보수적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면서
현장에서 뛰고 있는 내가 느끼는 체감의 방식 또한 그리 다르지 않다.
화려한 말로 이루어진 일종의 기술적 수사학.....
이 모든것을 실제의 소비와 연결시켜서
다양한 삶의 욕구들을 디지털의 편이성과 연결시켜
기술과 인간 사이의 상실된 대화의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당신과 나 사이의
다리를 놓아야 하는 것.
난 오늘도.....이런 힘들지만 꼭 버겹지만은 않은
생의 실존적 모험 앞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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