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MBA 다이어리 70-여인의 정원에서 쉬다

패션 큐레이터 2003. 6. 10. 02:37




S#1-Butchard Garden에서의 하루


방학을 맞은지도 이제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방학동안 해야할 '실천 리스트'를 쭉 뽑아보았습니다. 일주일에 세번은 요트강습과 골프연습을 하고요, 6월 중순에 떠나는 미국여행, 특히 뉴욕에서 보내게 될 나날들을 위해 많은 자료들을 준비하고 있지요. 미술을 좋아하는 덕에 뉴욕의 소호거리를 꼼꼼하게 다녀볼 생각이구요. 현대미술관과 휘트니 미술관등 너무나도 좋은 전시를 여름을 맞아 하고 있더군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오늘은 이곳 벤쿠버에서 1시간 반가량 크루즈를 타고 가야 하는 이곳 브리티쉬 콜럼비아 주의 캐피탈 시티인 빅토리아에 갔습니다.  빅토리아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영국풍의 특색들이 강하게 드러나는 곳입니다. 아래 보시는 부차드 가든은 바로 빅토리아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랍니다. 130에이커의 사유지중 22만 평방미터에 걸쳐 조성되어 있는 개인정원입니다.



             

이 정원이 있던 자리는 본래 채굴이 끝난 채석장이었다고 합니다. 이 정원을 설계하고 가꾼 부차드씨는 캐나다 최초의 시멘트 제조 선구자였다고 하네요. 시멘트 공장의 총 매니져였던 남편과 섬세한 감성을 가진 그의 아내 부차드씨는 너무나도 빠른 시간속에 황량해져 가는 이 곳을 어떻게 하면 복원시킬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자신이 가꾸워 왔던 개인정원에 이곳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세계 각국에서 수집해온 희귀한 관목과 나무들을 심어서 위에 보시는 선큰 가든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뒤에 보이는 두 그루의 측백나무가 아주 큼직하지요? 오솔길 양편으로 멋지게 서있는 측백나무 측면으로는 담쟁이 덩굴과 버지니아 덩굴들이 아름답게 드리워져있습니다. 일년생 식물로 가득한 화단 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은 뷰차트 정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챠트씨 손자가 조성한 로스 분수 입니다. 21미터 높이로 품어지는 장관이 아주 아름답지요. 물줄기의 방향이 여러가지로 변하더군요. 위의 사진은 이탈리아 정원의 모습입니다. 원래 이곳은 1926년 이 정원이 되기 전에는 가족들의 테니스 코트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물위에 떠있는 다양한 꽃잎파리들이 이상하리 만치 무더웠던 여름 한철을 맞아 빛나고 있더구요.





위의 사진은  세마리의  철갑상어 분수대(Three Sturgeons Fountain)입니다. 이 조각은 Sirio Tofanari라는 이탈리아의 동물조각가에 의해서 이탈라이 플로렌스에서 주조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정원을 들어가는 입구에 있어서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줄기 아래 지친 발걸음을 쉴수 있었던 곳입니다. 그늘아래 앉아 한참을 쉬었습니다. 빅토리아를 간날  이상하리 만큼 해가 따가왔거든요.   
                 

위의 사진은 일본정원을 바로 나와 만나게 되는 별 연못(Star Pond) 본래 이곳은 뷰챠트 씨의 장식용 오리 수집품을 위해 디자인 된 곳이라고 하네요. 별모양의
포인트들 사이에 다양한 일년생 식물들로 만들어진 화단과 가운데 6마리의 개구리가 앉아있는 분수대가 있습니다. 위에서 올려다 보면 참 예쁠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곳을 가꾼 뷰챠트 부인의 손길이 섬세하게 느껴지는 곳이더군요. 다양한 방식으로 가꾸어 질수 있는 정원의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수많은 종류의 꽃씨들이 하나의 대지에서 어울어져 살아갈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손길들을 필요로 했을까하는 의문이었죠. 하긴 이곳에서 일하는 조경사만 5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다녀가는 분들을 통해 얻는 수익이 상당히 커서 조경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모든 수익은 사회사업에 환원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든 주인장의 선한 의지가 세월이 흘러서도 빛을 발하고 있음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