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란을 만들어 놓고
계속해서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Tashen 사에서 나온 Photo Icon 이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역사학자였던 저자가 역사적으로 거명할 만한 한장의
결정적인 사진들을 상세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설명해 놓은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프랑스의 사진작가
로베르 드와노의 '시청앞에서의 키스'를 소개합니다.
너무나도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사진이기도 하고
사실 이 사진을 보면 누구든 연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길가를 함께 거닐다
입맞추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사진이란걸 알게 되지요.
1950년 전후의 파리, 다소 어수선하고, 암울할 수 있는 시대적 상황
여전히 희망을 찾는 사람들과 그 경로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도시
그 속에서도 연인들의 모습은 "좋았던 그 시절'에 대한 몽상에
빠지게 하는 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빠지게 하는 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즘 잡지였던 '라이프'지의 후원아래
파리의 연인들을 찍었던 그의 사진은 지금까지 250만장의 프린트가 팔렸고
수많은 상품의 표지로 이용되었고, 이로 인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는 항상 거리의 사람들에게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일치하는 일면이 있지만
브레송은 철저하게 구성주의 미학을 실천하는 사진가였던 반면에 드와노는
개인적인 미감과 사진속에 담긴 이야기의 성질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었죠.
1940년대와 50년대의 주요한 풍경을 담았던 그의 사진은
허물어진 시청의 모습을 담으며 전후 다시 한번 예술과 지성계의 세계적 중심지로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자 했던 희망찬 파리사람들의 희망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전후....상처를 넘어 전환기를 항해하는 사람들의
도시적 감성들이 그의 사진속에 가득하게 된 것이죠.
물론 그의 사진들이 후기에 배우들을 통해 세팅된 사진임이
밝혀졌지만 이를 통해 그의 명예가 실추되진 않았다고 하더군요.
연인들의 도시....아름다운 그 시절에 대한 풍경들이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해주세요.
그러면 하루가 행복할 거에요.
아마 서울이 파리를 이른 연인의 도시가 되지 않을까요?
2005년 6월 16일 김홍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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