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홀리데이 인 서울.....꿈의 시작

패션 큐레이터 2005. 5. 9. 18:35

요즘은 프랑스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후속조치들을

정리하고 규약으로 만들어 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국제 비즈니스의 시작은 사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토콜, 즉 약속의 결합체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케팅을 전공한 저로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사물을 보는, 혹은

시장을 규정하는 또 다른 방식의 시선을 배우고 있다는 뜻이 되는 것이죠.

마케팅에 있어서 자신이 팔아야 하는 제품의 카테고리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이 매우 협소한 시각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때

범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실수는 스스로 시장의 잠재적인 동태성을 축소시켜 버리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제가 몸담고 있는 유비쿼터스 산업 그 중에서도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접근하면서 다양한 마켓 리서치와 문헌조사들을 했습니다. 아주 값비싼 보고서들을

밤새 읽고 시장규모를 추정하고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고 우리 제품을 사게 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삶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을 공부하지요.

 

 

이러한 접근법들을 통해 마케터들은

본의 아니게 장사꾼이지만 문화 인류학적인 의미들을 만나게 될 때가

꽤 많습니다. 단순하게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꿈을 팔고, 그들의 욕망을 팔고

체험이란 요소를 함께 팔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체험이란 개인적 차원의 형식을 통해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의 먹거리와 입을 거리 혹은 집의 구조와

그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방식들을 배울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만날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저는 제가 마케팅 하고 있는 제품의 포지셔닝을 새롭게

규정할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차량용 멀티미디어 혹은 텔레매틱스라는

다소 기술적인 냄새가 가득한 협소한 차원의 규정이 아닌.....

 

"인간과 쉼에 대한 지평을 새롭게 그려내는 일상의 사물"이라는

다소 철학적 의미들을 그려볼수 있게 된 것이지요.

 

지금 추진중인 회사는 바로 이러한 쉼의 형태를 상업화한 다양한 체험을

도와주는 물품들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등산용품에서 부터 트레일러, 캠핑카,

레저를 위한 차량과 쉼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파이낸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정치하고 조밀하게 조직되어 있고 수직적으로 통합되어 있는 회사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체험'마케팅에 대한 몸으로 배우는 이해를 얻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이란 또 다른 대륙에 대한 이해와 이들의 열망이

한국이란 작은 나라의 힘을 통해서 더욱 양육되며 육성되기를 바래봅니다.

 

국제 비즈니스의 매력은 바로 이러한

작은 기업의 경제와 경계선을 넘어 민족과 민족의 인터페이스를 이해하고

이들의 상처를 안고 이들의 기쁨을 포용하고 이들과 함께할수 있는 삶의 "꺼리"들을

찾아갈수 있다는 점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의 시골풍경들

그 한적하고 고요한 일상의 편린들.......매섭고 화려하게 솟아오르기 보다는

단아하면서도 고색창연하게 도시내의 삶과 사물의 질서들을 규정해 놓은

"작은 것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발롱스의 유유히 흐르는 론 강을 따라

걸으면서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서울이라는 이 거대한 메트로 폴리스가

우리에게 휴식을 줄수 있는 작은 초원이 되는 날.......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하면서......프로젝트의 소감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