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K 백화점 바이어 아카데미 특강을 하면서 옷과 음식을 넘어 주거공간과 리빙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펼쳤습니다. 1815년 독일에서 시작된 비더 마이어 운동은 오늘날의 인테리어 테마와 유행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마냥 새로운 것인 듯 보였던 생각이나 태도, 언어의 용법도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서 이미 사용된 것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오래된 것들은 새로운 것의 어머니란 말을 계속 떠올립니다.
리테일 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고, 최근 혁신의 용융점을 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이 내어 놓는 체험과 참여, 고객의 욕구를 읽는 방식은 이미 리테일이 시작된 중세말에도 그 흔적이 발견될 만큼 인간은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다시 배우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쇼핑을 공부하면서 그들이 이미 체험형 점포를 설계했었다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관련 논문들을 읽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은 참 변하지 않는 존재이면서도, 사실 해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잘 없다는 것. 이미 있는 것들을 재구성하고, 갖추어진 생각의 틀에 균열을 내며 조금씩 고쳐나가는 존재, 인간이란 바로 이런 존재라고 말이에요.
'Art & Fashion > 패션 인스퍼레이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자인 토크-패션교육의 미래에 관하여 (0) | 2019.10.27 |
---|---|
조선의 화장문화와 화장품 국제 컨퍼런스 후기-옛것을 통해 배운다는 것 (0) | 2019.10.20 |
시몬느 핸드백 방문기-이것은 가방이 아니다 (0) | 2018.06.07 |
패션 디자이너 이신우 선생님 자택에서 (0) | 2018.06.04 |
현대카드 디자인의 신화-오영식 디자이너를 만나다 (0) | 2018.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