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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 학예특강-패션 큐레이션의 역사와 실천

패션 큐레이터 2018. 3. 29. 00:55



오늘은 상상마당의 문화예술 부문의 기획자를 위한 내부 특강을 했다. 9월에 이곳 상상마당에서 열릴 패션전시를 위해 패션전시의 역사와 이론, 사례연구에 이르는 다양한 생각을 나누며 학예사들에겐 교육의 기회로 삼기 위함이었다. 나는 기존의 큐레이터들이 그들에게 생소한 패션영역에 관심을 보여줄 때 기쁘다. 그들이 박물관과 미술관, 갤러리에서 패션의 다양성을 함께 풀어주는 매개자들로 역할을 해주길 소망한다. 


오늘 패션 큐레이션의 역사와 주요 방법론과 이론적 체계, 전시 유형을 임의적이지만, 나누어서 설명해 보았다. 1971년 영국에서 열린 첫 패션 전시였던 Fashion : An Anthology by Cecil Beaton 을 사례로, 그 이후의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패션이 전시담론과 실천의 주요한 내용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패션전시의 효시가 된 영국의 경우, 오랜 동안 전시 큐레이팅은 남성들에 의해 좌우되었고, 2차 세계 대전과 함께 그들이 참전하면서 비로소 박물관에 남아있던 여성 스태프들에 의해 여성문화, 무엇보다도 패션의 폭넓은 의미를 묻는 탐색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껏 해외로 혹은 국내에서도 시도되거나 발표된 수많은 패션 전시들을 하나씩 나누어 보았다. 매 전시마다 패션에 숨은 의미들을 탐색하는 관점과 시선은 나를 사로잡았다. 패션외에도 헤어와 향수와 같은 다양한 패션을 구성하는 아이템들을 다룬 전시도 함께 살폈다. 그저 패션 전시가 한 벌의 옷을 걸어놓는 것이 아니란 것을, 그 속에 담은 수많은 결의 파생물들을 오늘 우리의 삶과 대조해보고, 성찰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