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집 패션과 문학 두번째 강의는 향에 관해서였다. 소설 텍스트는 캐슬린 테사로의 <향수를 모으는 여자> 다. 언젠가 꼭 한번 공부를 하고 싶은 영역이 조향이다. 개인적으로 화장품산업과 역사, 나아가 다양한 제품군을 브랜딩하는데도 관심이 있지만 향에 대한 공부는 하면 할수록 빠져든다. 캐슬린 테사로의 <향수를 모으는 여자>를 읽으며 1920년대와 50년대 복식사를 설명하기도 했고, 소설 속에 언급되는 랑방의 향수 몽 페슈를 만든 마담 제드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파리 패션문화사와 향수의 역사를 리서치해서, 소설화한 캐슬린 테사로의 작품은 책을 잡는 순간부터 놓기가 어려울 정도로 흥미롭다. 추리와 서스펜스, 무엇보다 풍성한 시대적 감각이 어우러진다. 헐리우드에서도 몇번씩 영화화 된다는 소문은 돌았는데 아쉽게도 이 작품은 아닌 듯 싶다. 아마도 두 개의 다른 시점과 시대를 화면에서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작품을 읽을 때마다, 나 또한 장르물을 한번쯤 도전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로잡힌다. 머리 속에 떠다니는 수많은 문화사와 패션사의 지식을 개연성있는 허구로 교직해내는 이런 감각, 글을 쓰는 이라면 사실 도전하고 싶을 것이다. 조금씩 준비는 하고 있다. 결국 스토리의 힘을 믿는 태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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