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예술디자인 학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다녀왔다. 패션과 무용, 도예, 연극영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에 이르는 200여 명의 전공 학생들에게 큐레이션의 철학에 관해 이야기 했다. 큐레이션의 역사를 인문학적으로 조금 풀어보았다. 우리는 체험을 우리 스스로 돌보고,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한층 더 깊은 내면의 옷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예술과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몸으로 체현하는 법을 공부하고 습득하는 이 시간의 축적이, 평생의 작업에 영향을 미친다.
학부시절 경영학과 연극영화를 함께 전공한, 당시로선 꽤 독특한 선택을 했던 내겐, 3학년부터 영화사에서 제작 스태프로 현장을 익히며 감독님과 대화도 나누고 혹독한 글쓰기 훈련을 하던 때가 있었다. 이런 경험을 큐레이션 한 결과, 오늘의 내가 있다. 패션을 통해 영화와 연극, 무용과 디자인을 만나고 서로를 결합시키는 방식을 배웠다. 학생들의 밝은 기운과 웃음에 힘을 얻어왔다. 꼭 4년 후 연출 전공 학생에게 나의 배우 프로필을 내러 오고 싶을만큼 최선을 다해 공부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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