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두드림 미술관 특강-직조의 시작, 상상력의 교차로

패션 큐레이터 2016. 12. 30. 12:49


이선희<더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수거한 옷 재단 후 뜨개질, 케이블타이, 나무 오브제, 드로잉, 가변설치, 2016 


동두천에 있는 두드림 미술관에 다녀왔다. 재봉관련 오랜 경력을 가진 분들이 많이 모인 곳인데, 이곳에 작은 미술관이 섰다. 봉제산업만이 발전했던 이유는 이곳이 한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프론티어였기에 그랬다. 다른 중화학 혹은 제조업은 발달하기가 어려웠다. 지역 특유의 모습과 색을 선보이기 위해 특화된 전시를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이곳에서 특강을 했던 이유는 전시기획자였던 이생강씨가 이번 전시 <직조의 시작-상상력의 교차로>란 테마의 영감을 내 책 <옷장 속 인문학>에서 얻었고, 특강을 부탁하면서 이뤄졌다. 나로서도 기획자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주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직조는 인간의 오래된 행위다. 역사의 시작과 맞먹을 정도로 인간은 직조를 통해 한 벌의 옷을 만들어입고, 우리가 지금껏 생산해온 모든 상상력의 씨줄과 날줄을 구성하는 논리를 만들어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직조 행위를 바탕으로 한 현대미술작품들을 선별하고 전시함으로써 우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오래된 문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의를 통해 만났던 3명의 작가분들도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텍스타일과 패브릭을 이용한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여주시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