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부터, 디자인과 관련하여 구독하는 잡지 중 하나가 바로 월간 디자인이다. 이번에 40주년 기념호가 나왔다. 은빛의 달이 황금빛 산 중턱에 걸린 형상이다. 이번 기념선물이 1963년 출시해 지금까지 디자인을 바꾸지 않은 모나미의 153 볼펜이다. 그런데 흑과 백, 은색과 금빛 4가지로 채색한 볼펜이 이렇게 멋질 수 있나, 하며 계속 바라본다. 난 디자인이 꼭 변화와 혁신이란 단어와 맞물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한 사회의 정신의 얼개를, 변화 속에서 지켜내면서 언제든 새로운 시대의 분위기를 껴안아낼 수 있는 플랫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물로 온 노트와 볼펜을 보니, 마구마구 생각을 적어놓고 싶은 생각이 든다.아울러 부족한 내 책도 귀한 지면에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한번 월간 디자인의 40주년을 축하드린다. 내 기억이 맞다면 한국사회에서 50년을 기점으로 헤리티지를 판정한다고 한다. 남은 10년의 파고를 잘 넘어서, 우리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 잡지로서, 사랑받으며 우리 곁에 있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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