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일상의 황홀

퀸마마 마켓 3층에는 서점이 있다-PARRK 서점 탐방

패션 큐레이터 2016. 10. 10. 06:37



일요일, 집앞 퀸마마 3층에 자리한 PARRK 서점에 다녀왔다. 디자인과 미술관련 서적들이 잘 큐레이팅 되어 있다. 특히 원서들도 듬뿍 있어서 내겐 멋진 장소가 될 것 같다. 요즘 작은 서점, 소규모 서점들이 점차 사회적인 유행곡선을 타고 있다. 일본의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서점, 츠타야의 성공 사례가 조금씩 우리에게 퍼진지도 시간이 되었고 이를 따라하는 비슷한 유형의 서점들이 속속 문을 연다. 이 서점은 도산공원이라는 작은 녹지대를 채광창과 맞닿게 디자인해서, 숲이 우거진 듯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 느낌을 선사한다. 



책을 편안하게 읽기엔 전반적으로 좁다. 하지만 워낙 한 분야의 책들을 잘 정리해 갖다 놓은 탓에, 디자인과 미술 분과에 대해서는 왠만한 책들을 다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좋았다. 책이란 것도 쇼핑을 하다보면 일련의 꼬리를 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사러 갔다가, 연관 검색어를 넣어, 또 다른 관점의 책들을 함께 사서 읽게 되는데, 큐레이팅 서점의 장점은 바로 이러한 연접관계를 가장 가깝게 물질화해놓은 공간이라 좋다. 



책을 읽지 않는 세대라고 하지만, 실제로 책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텍스트를 읽기보다는 무조건 시각적인 이미지로만 소통하려는 젊은 세대들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그 한계는 금방 드러나고 만다.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축적된 이야기에 대한 생각들, 기본이 되는 언어화의 문법이 내재해야 한다.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배우기가 어렵다. 대형서점이라고 나가려고 하면 일단 시내로 나가야하고, 온라인 서점에서 주로 구매한다고 하지만 내용을 실제로 검토하기란 쉽지 않다. 소형서점들이 마을 별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해고 풍성하게 해주는 쇼룸같이 되면 좋겠다 싶다. 



산책하다가 들를 수 있고, 책과 함께 읽으며 걷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여유의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은 두 권의 책을 사가지고 왔다. 데님 헌터-데님문화에 관한 책과 미국의 명문 여대의 프레피 룩의 역사를 다룬 Seven Sisters Style이다. 아마존에서 체크는 했었는데 역시 책은 직접 보고 느낀 후 사도 늦지 않다 싶다. 이곳을 자주 들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