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옷장 속 인문학 2쇄를 찍습니다

패션 큐레이터 2016. 10. 1. 02:29



신간 <옷장 속 인문학>이 2쇄를 찍는다. 꽤 빠른 진도다. 이번 책을 쓰면서 나는 옷이 그저 인간의 자존감을 살려준다는 빤한 목소리를 담지 않았다. 오히려 한 벌의 옷을 넘어 패션이란 현상,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몸과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옷을 입으며 나쁜 기억이 많은 이들, 수치심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고 한 벌의 옷 때문에 내 자신의 전부를 비난하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장이란 사물이, 그 속에 담겨있는 옷들과 함께 인간의 삶을 조립하고 조율할 수 있는 멋진 사물이란 걸 말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흔히 부지불식간에 '아는 것'처럼 사용하는 패션의 다양한 용어들의 정의에서부터, 옷에 묻어나는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설명해주는 문학작품을 인용하기도 했다. 패션 코너에 갈 때마다 천편일률적인 책들이 너무 많고, 특히 스타일링과 관련해서 그 책이 그 책인 경우가 너무 많았다. 이런 이들을 위해 패션의 개론에서, 유행이란 것의 미덕, 향의 본질, 다양한 부자재가 옷과 만나서 만들어내는 문화적인 의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옷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다.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