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동부화재 특강-명품인생을 살기 위하여

패션 큐레이터 2016. 6. 15. 11:27


동부화재 초동사옥에 다녀왔습니다. <예술과 인문의 초대> 시리즈 중 패션사와 명품의 역사를 강의했습니다. 명품의 역사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프랑스 발 고가의 브랜드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 명품이란 그 이상의 세계를 말합니다. 중요한 건 시대별로 인간은 명품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가능케한 인간의 의지와 사회적 조건, 명품을 산출한 사회의 문화정치학적 지평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제품으로서의 명품 만들기는, 우리내 인생을 명품으로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대의 최고의 기술을 집적하고 오랜 시간의 곰삭임을 통해 만들어 많은 이들의 검증을 통과하는 것은, 우리들에게도 들려줄 이야기가 많은 것이죠. 


복식의 역사를 통해 명품이 탄생한 시대, 시대별 명품들 가령, 시계, 안경, 화장품, 보석, 패션, 가구, 도자기 등 많은 브랜드들이 시대의 어떤 숙제를 풀기 위해 태어난 산물이란 것을 알려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프랑스 루이 14세를 기점으로 하여 상업과 예술에 발생한 변화들과 이로 인해 만들어진 수많은 삶의 각 영역의 명품들의 세부 적인 역사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사물을 공부하면서, 저는 인간을 공부합니다. 인간이 사물의 창조자가 되어 만들어내는 그 사물에는 인간의 의지와 창조자로서의 감성이 담깁니다. 우리는 그 덕택에 바로 지금의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가지요. 


동부화재 직원분들, 강당을 가득 메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맞춰주신 임직원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은 강의하면서 강의장 자체의 분위기를 자꾸 보게되요. 강사의 입을 따라 내용을 복기하는 분들이 있고, 받아적고, 녹음해가며 재차 공부하려는 열정을 태우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사실 강의 자체를 끌고가야 하는 강사들에겐 큰 힘이 되는 행동들이지요. 더 많은 공감과 라포르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날 퇴근 후, 열심히 저와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