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센터에 다녀왔다. 중국패션시장 마케팅 전략세미나가 있었다. 연사는 Bryan Choo. 패션머천다이저 생활을 17년 정도 하셨고 현재는 중국에서 라이프스타일 샵을 운영하시는 분이다. 자신의 편집샵 WHOUS 에 대한 사례 발표시간이었다. 이런 전략 세미나나 사례 연구들은 들으면 언제든 동기부여가 된다. 중요한 것은 가장 큰 목표를 잊지 않고 상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소비자를 최종 목적지에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럭셔리 마켓의 진입 및 발전 속도가 가파르고 그만큼 하향세도 보인다. 소비패턴의 변화가 다양화되는 시점에서, 중국시장에 대한 자칭 전문가 말고 현업에서 운영하는 이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중국소비자들이 그만큼 포용적인 한국소비자들과 달리, 브랜드 스위칭 속도가 빠르고, 시장의 매력도를 만드는 요소에 대해 더욱 민감하다는 말씀을 들었다. 브랜딩 전문가들에게 이 스위칭 비용과 전략은 언제나 숙제다. 그건 어찌보면 인간의 본질을 향해 방패를 들거나 창을 던지는 일과 다르지 않다.
선택과 집중, 차별화란 단어를 다시 듣는다.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학습하며 몸에 인이 박히는 듯한 단어들을 발견하게 된다. 오랜동안 경영과 컨설팅에 몸담아온 나 또한 이 세 단어는 참 지겹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이 또한 사업을 떠난 '인간의 본질' 같은 것이다. 항상 기본에 대한 변함없는 가정이자 틀인 셈이다. 중국에 시장화를 위한 제품가격의 레퍼런스로 들어준 브랜드를 연구해봐야겠다. 우리는 항상 한국에서 전략을 짜서 중국에 이식하려는 식의 행동을 잘 하기에, 중요한건 현장에서 이뤄져야 하고 그곳에서 실시간으로 정리하며 하나씩 만드는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실무적인 이야기, 말 그대로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많았다. 거의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야기들 중에 건질게 많아서 좋다. 나에게 던져주는 숙제도 많고. 나도 하나씩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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