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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 특강 후기-패션, 인간을 성찰하다

패션 큐레이터 2015. 4. 17. 23:21



4월 16일, 부산 시립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150여 명의 부산 시민들과 함께 <패션, 인간을 성찰하다>란 

제목으로 특강을 했습니다. 2시부터 열리는 강의인데, 12시에 도착

조금 시간을 가지고 커피 한 잔 하면서 미술관 주변을 산책했네요.넓은 녹지

공간을 오랜만에 한적하게 걸으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술관 내/외의 다양한 조각작품들도 사진에 담고요 



흐린 날씨여서 사진이 깨끗하진 않네요. 이날 우리의 마음이 슬펐던지

전국이 모두 비가 내리거나 슬펐었지요. 



이번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인 

이우환 선생님을 위한 공간을 새로 신설, 멋지게 꾸며놓았습니다. 

예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열릴 때, 한번 본 이후로, 독립된 

공간에서 이우환 선생님의 선묘 시리즈와 대화 시리즈 작품들을 보니 마음도 

편해지고, 묵상하듯 미술관 내부를 걸으니 마음 한켠이 위로를 얻네요. 



공간 배치며 설정이며 디자인 과정에서 화가 선생님께서 

직접 관여를 하신 탓인지, 작가의 주된 작업과 맥락이 미술관 주변을

중심으로 잘 편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우환 선생님의 작업은 사람들로 하여금

동양적이란 수사를 붙여 정리할 수 없는 매력이 있죠.

침묵의 힘이랄까? 미술의 맥락과 화면 속으로 나를 던져놓고

자유롭게 유유자적 걸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듯 합니다. 



올해는 국공립미술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도 많이 

진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연중 100회가 넘는 강의를 다니면서 지나칠 

정도로 기업에 한정짓다보니, 사실 일반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를 

많이 놓쳐온 것이 사실입니다. 다음달만 해도 원주와 제주도, 충청도 등 도립 및 국공립

기관들에서 열리는 시민강좌를 통해 여러분과 만나려고 합니다. 강의료를 생각하면 사실 지방에서

열리는 강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이렇게 누군가의 메세지를 듣기 위해

줄을 서고, 자리에 앉자 2시간 남짓,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목소리를 들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

그들을 만나는 일만큼, 생의 소중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