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인문학 강의에 다녀왔습니다. 부천테크노파크는 경기문화재단과 손잡고 대규모 공공미술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갱신시키는 방식들을 연구해왔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박은선 작가의 <유기적 공간>이란 작품에서 보실 수 있듯, "예술이 흐르는 공간"이란 큰 목표 아래 공장형 기업들이 밀집되어 있는 부천의 공단을 예술의 힘을 통해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공단의 외부적 환경을 변모시키려는 노력을 넘어, 공단의 직원들과 노동자들의 취미와 교육까지 함께 진행, 제조 및 생산 공간에 대한 노동자들의 인식변화와 더불어 노동 문화 전반에 대한 혁신적 가치를 노동자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공공미술이 가야할 길은, 공단 환경만 바꾸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공간과 인간이 하나가 되도록 의미를 만들고, 의미의 망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연대 속에서 창의력과 혁신의 에너지는 쏟아져나오지요. 공단은 제조업체들의 클러스터입니다. 관련기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덩어리를 만듦으로써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모델은 30년도 넘었습니다. 하지만 정보경제의 부상과 더불어 실물 제조업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것은, 사물과 정보의 결합이 화두가 된 지금 제조업의 '노동적 가치'는 정보노동자의 가치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건 경쟁력 모델을 만들고 실행한 자들의 실수입니다. 노동자의 취향과 취미, 감성의 구조 등에 전반적 제고가 필요합니다. 그런 와중에서 열린 노동자들을 위한 아카데미라 뜻 깊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패션의 인문학과 함께한 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알면 다시 보게 되고, 보게 되면 사랑에 빠집니다. 사랑에 빠지면 사물이나 개념, 마음의 태도를 소유하려고 노력하는게 인간입니다. 오늘 강의 정말 뜻깊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비롯해, 근로자들을 위한 '마중가는' 인문학과 공연, 전시를 기획한 경기문화재단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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