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벙커 1에서 시작된 시즌 2 <영화와 패션> 강의를 마쳤습니다.
로마시대를 살려본 글래디에이터로 당대의 시각문화와 글래디에이터의 문화사를
통해 로마 공화정과 정치의 문제에서 패션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살펴봤고요. 르네상스
에 가서는 세익스피어 인 러브를 통해, 당대 연극적 관행과 극작 문화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살폈습니다.
세번째로는 제인 오스틴의 센스 앤 센서빌리티를 통해, 당시의 여성미를 구성하는 두 가지 철학적
요소들이 패션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봤고 당대의 소비문화에 대해서도
조금씩 살펴봤네요. 마지막으로 본 것이 코코 샤넬입니다.
최근 193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패션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자서전 쇼킹 핑크Shocking Pink를 어렵게 번역을 마쳤습니다. 긴 해제도 덧붙여
읽는 분들에게 당대의 패션문화와 예술과 패션의 결합 같은 내용들을 풀어써보려고 애썼네요.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1900년대 초반, 모더니즘의 발흥기와 맞물린 패션의
세계들, 그러니까 비요네와 폴 푸아레, 스키아파렐리, 샤넬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결국 패션은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드는 거니까요.
이번 영화와 패션을 통해, 패션도 영화처럼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라는 점을 풀어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소설과 영화 텍스트
양쪽을 다 비교하고, 단순하게 당시의 복식을 검증하는 것을 넘어서, 영화에서
패션에서 이야기의 가치란 무엇일까를 두고 진득하게 물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게 없으면
패션과 영화란 주제의 강의는 그저 복식사의 반복에 머물고 말지요. 함께 해준 이들이
너무 열심히 그것도 제일 힘든 월요일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해주어서 지치지
않고 4회 동안의 강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팟캐스트도 계속 되고요.
이렇게 조금씩 세상에 패션의 사회사와 다양한 국면들을 통해
세상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해 가는게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젖어들고 있고, 그 젖어가는 세상 속에서 저는 작은 지침이 될 뿐이지만, 이것이
야말로 세상을 향해 작은 메세지를 전하는 자의 기쁨이지요. 부산에서 올라와서 강의를
듣고 가시는 분도 계시던데, 이런 경우를 맞닿드릴 때마다,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부산에서도
항상 기업 강의 외에는 하지 않았거든요. 대중 강연을 할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우리의 꿈들이 더 깊고 넓게 퍼지는 경우의 수로 변모되겠지요. 함께
해준 분들, 강의 듣느라 지치셨을텐데, 푹 쉬세요. 다음 시즌에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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