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주도에 내려갔습니다. 수요일 아침 7시 10분 비행기를 탔지요. 내려서 따듯하게 옥돔 미역국으로 배를 채우고, 해안도로를 따라 갑니다. 오늘 강의하게 될 다음커뮤니케이션(이제는 다음카카오가 정식 명칭이라죠)의 사내 인문학모임 강의와 함께 제주대학교의 아라뮤즈홀에서 열리게 될 명사특강까지 꽤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울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도 사내 인문학 공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통통배라는 이름의 인문학 공부 모임인데, 제주도에까지 그 영역을 넒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축가 조민석 선생님이 설계한 다음 건물을 보고 싶었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건축가 조민석 선생님의 작품답게, 건물 곳곳이 열림과 닫힘의 긴장이랄까, 창의적 계층이 자신의 열정과 생각을 토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건물이라 생각되더군요. 갤러리에는 사진작가 원성연 선생님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갤러리 프로젝트는 서울에서도 계속 하고 있지요. 현대미술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문화기획자인 저는 참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창이 잘 드는 의자에 앉아 인문학 모임 기획자를 만납니다. 패션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는 강의를 한 지 이제 꽤 됩니다. 매번, 강의내용을 깊게 하기 위해 업계와 학계, 다른 인문학과 사회학적 실천을 하시는 분들도 뵈어왔습니다. 제주에선 서울처럼 좋은 강사들을 모두 동참시키거나 포진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어계신 멋진 고수 분들을 뵙고 강의를 청해왔었나 봅니다. 역사 민속학자 주강현 선생님도 인문학 모임에 자주 강의를 해 주셨다고 하더라구요. 저로선 긴장되죠.
개인적으로 다음 카카오 제주 사옥은 너무 멋지다 못해, 한국적 기업 풍토에서 정말 나오기 힘든 의사결정의 결실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뒤편 땅을 이용해 직원들이 텃밭을 가꾸기고 한다네요. 그래서인지 산책길에 박이 크게 피었습니다. 요즘 강의는 조금씩 색깔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강의는 그냥 교양으로서의 인문학 수업을 넘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경영과 기획기능, 기업 내 창의적 에너지의 수렴을 위한 방법론으로 연결시키고 있죠. 질투나게 좋은 풍광의 제주, 그 오름에서 보고 만난 다음 카카오 분들, 정말 주럽습니다. 창조적 모방을 통해, 유행과 확신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분들이 되어주세요.
'Life & Travel > 나의 행복한 레쥬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오토모빌 VIP 스타일링 클래스 특강 후기 (0) | 2014.11.12 |
---|---|
제주대학교 명사특강 후기-그림 속 주인공이 바로 우리다 (0) | 2014.11.06 |
신도림고등학교 인문사회 아카데미 특강 후기-반성하는 날들...... (0) | 2014.11.04 |
부천테크노파크 특강 후기-도시를 갱신하는 마법의 시간 (0) | 2014.11.01 |
벙커1 시즌 2-영화와 패션 강의 후기 (0) | 201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