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대학에서의 특강-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요르단 여행 3일째, 요르단 대학에서 특강을 했습니다. 이번 특강은

LG 레반트 법인에서 한류를 알리기 위한 일환의 행사로 시작된 것입니다. 

한국 전통의 공예와 무예를 비롯한 대표적인 것들을 일단 알린 상태이고 이후에 

좀더 깊이 서로의 문화의 지층을 논해볼 수 있는 부분들을 알리기 위해 

그 중에서도 한국의 패션을 말하기 위해 그곳에 갔던 것이죠.

요르단 대학의 디자인학부 학장님은 무대미술분야에서 오랜동안

공부하신 분이더라구요. 제가 영어로 쓴 K-Fashion Wearing a New Future

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우리를 잘 모르듯, 사실 우리가 자칭 아랍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은 상당히 낮습니다. 일단 아랍어에 능통한 인구가 매우 적고요

그렇다보니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보다는, 항상 미국의 CNN을 통해 듣는 아랍의 모습이

그들에 대한 우리의 상을 구성하는 바탕이 된것이죠. 3억 5천의 소비자층을 가진 잠재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있지만, 이 시장의 프로필과 소비자들의 사이코그라픽스

에 대해 우리는 많은 부분, 무지합니다. 그만큼 이쪽 시장을 개척하는 

부분이 어렵다는 것이죠. 그러나 저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일련의 공통의 감성의 구조라고 할까요.

류태헌 상무님께서 이번 한류소개 캠페인에 많은 힘을 써주셨습니다.

첫번째 아랍과의 만남이지만, 다음에는 이 시장에 대해 더욱 깊이 연구하고 

가려고 합니다. 정말 반성한 점이 많습니다. 저는 특강을 하러 다닐때마다 그 시장을

놓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패션을 알린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지금껏

항상 일방적으로 우리의 것을 펼쳐놓고 보여주기 바빴습니다. 우리가 정녕 그들의 마음을 열려고 하면

우리부터 그들을 제대로 알아야죠. 아랍도 거대한 지축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고, 보수층과 진보가

균형추를 잡아가면서 기존의 사회구조를 바꾸고 정서를 바꾸고 있기에, 젊은 층들을 사로

잡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한국의 정부단체들을 

믿지 않는 이유는 이런 행사가 어디서 있다는 것만 알면, 어떻게서든 수저를

올려놓을 생각이나하지, 실제로는 현지의 사람들을 어떻게 우리편으로 

만들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걸 봤습니다. 한 마디로 

예산 타내서 자신들이 한 것들을 내세우기 바빴지요.

요르단에서 만난 학생들은 너무나도 예쁘고 멋졌습니다. 거기에도 

사람이 있었고, 모슬렘의 진정한 매력을 봤고, 종교를 기준으로 함부로 타인을

판단하고 배제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랍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너무나도 협소하고, 그들의 심층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바가 적다보니, 사실 마케팅을 

펼치기에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변화하고 그 속에서 마케팅전략을 짜는 우리들의 모습도

바뀌게 되겠죠. 변화의 조짐은 물결처럼 다가오기에, 그것을 언제든 탈 준비를 해야 합니다. 

파도는 지나간 후에, 서핑을 들고 '저 파도를 탈걸'하면 이미 늦은 것이니까요. 

이번요르단 방문을 기점으로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한국패션의 매력을 

전하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다음에 올때는 기본적인 인사를 비롯

많은 표현을 아랍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요. 매일 매일 학습하는 수 밖에 답이 없죠. 

그래도 참 신나는 과정이에요. 시장을 읽는 법, 그 시장에 우뚝 서기 위해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지혜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척도가 되고, 삶의 지침이 되니까요. 다시 한번

이번 행사를 도와주신 LG 레반트 사업부와 류태헌 법인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