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패션과 인권-패션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희생에 대하여

패션 큐레이터 2013. 8. 1. 23:47

 

 

9월 3일 강의 공지를 올립니다. 기업강의와 패션 전문가 집단을 위한 특화된 강의만 하던 제게, 요즘 일거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청소년들을 만나기도 하고, 노년의 어른들에게 시니어 스타일에 대한 강의도 하고요. 기업강의를 하고 받는 금액에 비해 말도 안될 정도의 적은 사례금을 받는 강의지만, 가능하다면 해보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블로거에서 패션사와 미학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세상이 제게 베풀어준 것에 대한 감사이고, 작은 사회에 대한 공헌을 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이번에 인권재단과 서울시의 지원으로 <인권 제대로>란 기획을 했습니다. 건축과 패션, 스포츠, 미디어, 언어 등 우리의 문화에 다양하게 침윤된 인권의 문제를 각각의 테마를 통해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패션은 인권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패션은 그저 한 벌의 옷을 팔고 유행과 트랜드를 탐닉하는 문제가 아님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긍정의 항은 키우고 부정의 항은 줄이고 소거하는 법을 우리 스스로 익히고 자각하는 것입니다. 불지불식간에 문화의 각 요소들을 그저 놀이의 일부로 즐거움을 위해 갖고 노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안될 것입니다.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혹은 그럴 개연성이 높은 인권침해의 문제들을 생각해 봄으로써 우리는 좀더 주권적이고 자발적이고, 윤리적인 소비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제가 이렇게 패션의 담론을 통해 여러분과 만나는 이유이기도 하죠. 


최근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연구들을 보면 청소년들 사이에 편만해있는 섭식장애와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고민 등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우리 사회에 표면화 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요인으로 패션을 절대적으로 꼽긴 어렵겠지만 분명 미치는 영향들이 있고, 이 점은 아이들의 정체성 형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깊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일정표에는 8월 20일로 나와 있지만 제가 정윤수 선생님과 일정을 바꾸었습니다. 9월 3일에 강의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포구 서교동의 인문학카페 창비에서 강의합니다. 많은 분들이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신청은 인권재단에서 하세요.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