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왑스 매거진 인터뷰 후기-패션은 큐레이션을 통해 살을 입는다

패션 큐레이터 2013. 7. 31. 02:00


지난주 맵스(MAPS) 매거진의 온라인판, 왑스의 편집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패션과 디자인, 조형미술등 다양한 양식의 시각

문화를 다루는 매거진 답게, 패션 큐레이션이란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죠



신사동에 있는 THISCLOSE란 편집샵 겸 카페에서 꽤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편집샵 내부도 들러보고, 기자가 사진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상품들을 보느라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네요.



패션은 누가 뭐래도 세대별 감성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40대 남자들의 패션감각은 이전 세대와는 선연하게 구분될 정도로

자신의 멋을 찾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에 따른 디자인을 찾고 있죠.



마흔살 인생이 아닌, 마흔살 패션을 소재로 전시를 하나 해도 좋겠다 싶어요.

물론 그냥 생각일 뿐입니다. 많은 큐레이터들이 제 블로그에 와서 아이디어를 가져가니

실제로 관련된 전시가 될 수도 있겠죠. 중요한 건 전개의 문제이고, 어떤 작가들을 타진하고 이들을

통해 마흔이란 나이의 프로필을 가진 이들의 감성을 표제로 묶어내는 가도 중요할 것입니다. 



한국의 많은 미술사 중심의 큐레이터들이 하는 전시들은 

기존의 있는 틀을 고수하거나, 외국에서 이미 인기를 끈 것들을 

중심으로 안정된 양식으로 끌고 가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러니 패션은 

더더욱 위험하죠. 여전히 패션 큐레이션이나 전시에 대한 인식이 낮은 사회에서 

이 틀을 깨부수는 일을 하기란 사실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패션은 항상 시대의 정신에 육체의 살을 입힙니다.

이것은 중요한 논평입니다. 그러나 말로 하긴 쉽지만 대중들에게

통어할 수 있는 물질의 옷을 찾고 만들고, 기획하기란 아주 어려운 문제지요. 



패션 다큐를 찍는 곳이 또 생겼는지 오늘도 자문을 요청해왔습니다.

항상 불려다녀서 좋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실제 하는 본업에서 보면 이런 

관심, 이런 식의 부탁은 사실 제겐 버겁고 힘듭니다. 시간을 내어서 도움을 주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 하지않고 앞으로 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개념이 

사회 속에서 돈이 될만한, 혹은 가시적인 영역으로 변환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답니다. 이 시간의 격자를 건너며 잘 버텨야 하고요. 대학에서 가르치는

분은 이 부분을 모르시는 것 같아요. 항상 현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렇게 프론티어에서 상처받고 영광을 누리며 가는 생이길 

그저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저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