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책 읽기의 황홀

코엑스에서......

패션 큐레이터 2013. 5. 4. 19:44


토요일, 서울오픈아트페어에 갔다.

오랜만에 가는 미술품 페어다. 호텔아트페어를

비롯해 2006년 이후 많은 종류의 아트 페어들이 생겨났다. 



홀 B로 들어가는 입구, 꽃으로 만든 다양한 화훼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틀 속에 담긴 생화들, 조화들이 하나같이 

질서정연하게 하나의 세계를 이루어 뻣어나간다. 



마음나무에 걸린 행복나누기 전이란다. 



그리 와닿는 것 없는, 아트센터 회원들의 작품 같은 느낌도 들었다. 솔직히

하나같이 작가 분들 이름 앞에는 호가 달려 있었다. 보테니컬 아트로 봐야할까, 아님

식물과 꽃을 이용한 비라리움의 확대 정도로 해야할까? 일상 속에서 익숙했어야 할 풍경이지만

오히려 틀 속에 갖힌 꽃 속에서, 안온함 보다는 답답함을 먼저 느낀다. 스스로 그러할 이유

란 뜻에서 자유지만, 그 자유를 봉쇄하고 틀 속에 맞춘 꽃들은 나를 부르지 않았다.



어느 시인이 그랬다. 나비는 꽃 위에만 도장을 찍는다고.

틀 속에서 명멸의 시간을 버티는 꽃을 위해서 나비는 온 몸으로

자신의 몸을 인각시키지 않는다. 



아침 시간 쌀쌀하던 기운이, 점심 이후로는 아주 따듯하다.

한층 다가올 더위 앞에서, 봄 기운을 느낄 시간이 그만큼 짧아졌다는

뜻이겠지. 마무리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