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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특강 후기

패션 큐레이터 2012. 12. 18. 06:01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 콘텐츠 학과에서 특강을 했습니다.

지난번 축제 때 강의를 인연으로 이렇게 새로운 강의를 다시 한번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지난번 서양복식사에 이어 한국의 근현대사 복식을

이야기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단순하게 복식의 역사를 이야기 하기보다는 콘텐츠를

위해서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드라마나 영화, 혹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위해

패션이란 요소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 이에 대한 생각들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입니다. 패션에도 근대의 

바람이 불긴 했지만 이는 자생적인 것이 아닌 타의에 의한 것이었지요.


그 과정에서 왜곡되고 삭제된 우리의 복식사를 복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복식사를 연구하려면 다양한 신문내용을 

함께 철저하게 찾아야 하는데, 영인본을 보면서 찾아내는 시간이 쉽지 않다보니

이쪽 연구를 한국의 복식사가들이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성학이나 일반 미시사 

전공자들이 일일이 신문을 뒤져가며 재구성한 우리 나라의 패션문화와 뒷 이야기가

많은 편이죠. 오히려 그들의 시선을 통해 여성성의 재구성이란 측면을 볼 수 

있는 점은 큰 힘이 됩니다. 당시의 소비문화, 사물에 대한 태도, 입장

이런 것들을 문화적 관점에서 제대로 살펴야 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중앙대에 찾아간 시간이 5시였습니다. 페북을 통해 알게 된 지인분과

만나 다과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게 된 분인데요

페이스북 덕분에 좋은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저도 그런 만남을 통해서 더욱 반성하게 될 

부분들은 반성하고 앞으로 나가려고 하지요. 열심히 사시는 분들, 열정이 있는 분들은 뭘 해도 

그 삶 자체가 큰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이번 강의갔다가 콘텐츠 학과장님이신 영화평론가 조혜정 교수

님께서 한국 일제강점시대 하의 한국영화사를 공부하신 분 답게, 한국복식사 연구에 참조하면 좋을 영화 DVD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어찌나 힘이 나던지요. 이 시리즈를 알아보니 2007년 이미 출시되어 국내 외 연구자로 

부터 호평을 받은 <발굴된 과거: 일제시기 극영화모음/1940년대>에 이은 두번째 시리즈입니다. 중국

전영자료관에서 2005년 발굴한 <미몽>과 2004년 발굴한 <군용열차>와 <어화>3편 등 1930년대

중후반 조선의 정서와 풍경을 보여주는 영화들입니다. 특히 <미몽>은 유부녀의 일탈과 

참회의 과정을 담은 통속극인데 이 과정에서 화신백화점을 비롯한 일제시대의 

우리들의 소비풍경을 볼 수 있는 장면들을 참조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하여튼 오늘 하루는 정말 충실하게 보냈네요.

선물로 떡을 만들어주신 페친분, 감사해요. 맛나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