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 필로소피아

2012 푸마바디웨어, 런웨이를 달리다

패션 큐레이터 2012. 6. 23. 02:46



목요일 7시, 푸마 2012 바디웨어 런칭쇼에 다녀왔다.

푸마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다. 스포츠 용품 및 패션 시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언더웨어 시장에도

문을 두드린 셈이다. 최근 인문학을 비롯한 문화 예술 분야에서는 통섭적 경향이 새로운

모델이 되고, 산업에선 업종간 교류를 넘어 다른 장르의 논리가 만나 새로운 제3의 실체를 만들어 내는

하이브리드(Hybrid)문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푸마 브랜드로선 이번 바디웨어 라인을 통하여

스포츠 각 종목별 전문성과 유지하면서 라이프스타일과 스포티함을 녹여낸 패션으로 

신규 제품라인을 확장한 셈이다. 나로서도 신규런칭하는 브랜드의 특성도

파악하고, 상품군 전반의 느낌을 얻고 싶어서 런칭쇼에 갔다. 



런칭 관련해서 인터뷰들이 있었는데, 나도 축하 메시지나 전할겸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전 다른 분이 나와서 인사를 나누고 있길래 누군가

했더니 친구 정희다. 10년만에 얼굴을 봤지 싶다. 푸마의 라이프스타일팀 팀장이란다.



푸마가 창립된 해가 1923년이다. 스포츠행위가 1920년대 당시 하이패션과 

결합되면서 스포츠 웨어의 탄생을 낳던 그 시절을 배후로 하여 태어난 셈이다. 당시 

하이패션은 스포츠의 논리에서 기능성과 실용서이란 미덕을 배웠고 스포츠 또한 하이패션에서 

미학적 취향을 끌어왔다. 두 세계는 상품과 훈련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신체를 지속적으로 조형하는 일종의

정신적 거푸집이다. 푸마는 1924년 독일에서 다슬러 형제 신발 공장으로 창업해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다가 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나이키와 리복에게 완전히 밀려났다. 하지만 요헨 차이츠라는 젊은 청년이 CEO로 부임하면서 

화려한 재도약을 꿈꿨고, 이는 기존 푸마의 마케팅 방식과는 다른 마케팅과 상품 개발,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을 결합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으로 현실화됐다. 이번 바디웨어 라인도 이러한

경영적 노력의 확장이다. 스포츠를 통한 라이프 스타일의 제시라는 화두를 던진 것.



푸마의 이러한 경영회생을 두고 역사가 롤프 헤르베르트 페터스는

<푸마 리턴 Puma Return>에서 '라이프 스타일과 결합된 상품기획의 승리'라고 

요약한다. 기존 푸마의 마케팅 방식을 버리고 유행하는 ‘트렌드세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가수 마돈나가 신고 나온 푸마 신발을 '리미티드' 한정판으로 구성해 팔았다. '한정판' 마케팅을 현장에서

가장 적절하게 사용한 회사가 이 푸마다. 이외에도 영화 속 PPL(제품노출)과 패션 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 비비안 웨스트우드, 필립 스탁과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번 푸마 바디웨어 사업은 한국 직접 진출이나 수입이 아닌

라이선스로 전개된다. 한국 측 사업 파트너는 언더웨어 전문기업 코웰패션이다



남성용 브리프나 트렁크를 볼 때는 하체의 선과 대비, 

성기를 중심으로 하는 파우치 부분과 나머지 라인의 배열을 

꼭 살펴본다. 속옷도 똑같이 신체와의 피트감(fit)이 쾌적함을 위해 중요하다. 



이번 푸마의 2012 바디웨어 라인은 지금껏 푸마가 보여준 

스포티함과 패셔너블, 발랄하고 유쾌한 감성과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취향과 체형에 맞는 매력적인 상품들로 구성되었다. 



남녀 속옷과 세련된 커플 속웃, 이지웨어와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기능성 내의까지 다양하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 상품기획을 보여주었다. 

라이프 스타일별로 상품기획군을 세분화해서 보여주는 노력이 따랐다면 더 좋았을거다

런웨이 상에서는 이런 제시가 어렵다. 테마별 쇼를 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 7월부터 전 유통채널을 통해, 동시 전개한다고 한다. 

이번 푸마의 캐치 프레이즈가 눈에 끌린다. We bring joy back

into sport and life. 즐거움은 어찌보면 한 브랜드만의 무기는 아닐것이다.

일본작가이자 동시통역사로 한국에선 꽤나 맛깔난 책을 선보이기도 유명한 요하네라 

마리의 <팬티 인문학>에는 서두에 이런 말이 등장한다. "하반신에 입는 속옷은 사회와 개인, 집단과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를 분리하는 최후의 물리적 장벽이다. 물론 그 장벽마저도 허무는 

기업으로서는 소비자들로 부터 '좋아요' 버튼을 수도 없이 누를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추억의 즐거움'이다. 입거나 벗는 순간의 즐거움 말이다.

그것은 라이프 스타일의 한 순간 순간을 상품으로 변화

시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전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