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행복한 그림편지

저물어 가는 한해를 보내며......아듀 2011

패션 큐레이터 2011. 12. 31. 06:48

 

 

 

연말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하게 보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송구영신, 옛 반지를 버리고 새로운 생의 환을 불러일으킬 반지를 껴야 할 시간, 페이스 북으로 만난 새로운 분들, 참 많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출판사 에디터나 대표들은 하나같이 제게 행운아라고 말합니다. 책 한권으로 분에 넘친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내적으로 힘든 일들을 겪어야 했고, 그 동안 많이 게을렀던 것도 사실이고, 소중한 이들을 챙기는 데도 익숙치 못했습니다.

떠나는 것과 다가오는 것들, 그 사이에서 그래도 행복했던 시간의 앙금이 더 많습니다. 이제 3명의 금딸 중 2명도 사회로 나가고, 이제 한명만 졸업을 시키면 시즌 1이 끝나는군요. 첫째는 이틀 후에 대기업 연수원에 들어가고, 둘째는 비교적 적은 나이에 국내 최고의 패션회사에서 니트기획을 담당하는 재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쁜 세째는 지금 미국 여행 중입니다. 대학시절의 변곡점이 되길 바라는 여행이라, 많이 성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행복한 한해였다고 자평합니다. 더 늦기전에, 아니 앞으로도 늦기전에 표현하는 법을 배우겠다고 며칠 전 썼었습니다. 다시 한번 인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고맙고요. 대학시절 좋아했던 황주리 선생님의 그림을 걸어놓겠습니다. 그녀의 식물학 시리즈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 경계에서 피는 꽃들, 비록 가시돋히고 망울진 표면이지만, 여러분과 저의 추억들이 흘러갑니다. 세월 지나가며 더욱 환한 그림이 되겠지요. 관계맺기란 이렇게 쉽지 않은 것입니다.

 

 

이곳에서의 만남도 언젠가는 사진함 속 세피아톤의 바랜 사진으로 남겠지만, 그 순간을 위해서도 열심히 살아가자고 외치는 수 밖에요. 서슴한 눈가의 주름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나이가 될수록, 인연은 그래서 소중한가 봅니다. 2012년 한해가 밝아옵니다. 책장의 사물함 속 편지 갈피에 묻어둔 작은 꽃잎같은, 그 추억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다가올 시간의 도열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습니다.

 

오늘은 <별의 노래>란 곡을 올려봅니다. 며칠 전 하이킥3를 보는데 지석씨가 하 선생님이 탄 버스를 향해 달려가며 이렇게 외치더라고요 '안늦을게요. 다시는 늦지 않을게요. 절대로"라고요. 사랑은 표현해야 옳고 그 흐름은 순한 것이 좋습니다. 작년 한해 많이 막혀있던 부분이 있어 여러분 각자의 안부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내년은 더 바쁠 것입니다. 사귐에 손방인 부족한 사람에게 많은 사랑 주신 것 그래도 그저 감사할밖에요. 여러분이 있어 소중한 한해였습니다. 청신하고 환하게 피어나는 2012가 되길 소망합니다.


정말.....행복하셔야 해요.....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