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먼 아득한 시간......내 발자국에 찍힌 풍경들
98년 다음(Daum)의 칼럼서비스에 둥지를 튼 후, 글을 쓴지도 올해로 13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 갑자기 비공개로 돌려 놓은 탓 에, 많은 분들이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갑작스레 문을 닫았네요. 예의가 아닌것 같아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앞으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만 만나겠습니다. 물론 블로그는'귀소본능'의 연어와 같은 제가 언젠가는 돌아와야 할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온라인 공간을 통한 소통을 말하는 시대, 저는 그 네트워크로부터 탈주 하고 싶습니다.
책 쓰고, 방송 하고, 전시기획도 하고, 글을 처음 쓰던 13년전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게 블로그의 힘이기도 하지만 지치기도 합니다. 맛집, 연애, 드라마 리뷰, 연예인 이야기로 점철된 이곳에서 더 이상 소통의 씨앗을 뿌리는 일은 어렵습니다. 한 순간의 트랜드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거의 3년 여, 다음은 이 주제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다양한 글이 잉태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멀리 '자발적인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소통의 끈을 놓진 않을 겁니다. 방송과 책으로 만나면 되지요. 개인의 성장을 지켜봐주신 긴 시간이 흘러갑니다. 이 땅에서 문화/예술 블로그를 쓰고 지켜내는 일, 참 어려웠습니다. 버텼습니다. 이제 내려놓으려 합니다. 앞으로 패션전시에 에너지를 쏟을 겁니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할 생각입니다. 그때 응원의 문자나 보내주십시요. 제 모바일폰은 010-2226-6054 입니다. 이곳에서 작은 행복을 느꼈다면, 이 공간에 오랜동안 온 삶을 다 투자해온 한 청년에게 '고맙다'란 말 한마디 남겨주세요. film-art@hanmail.net 으로 추후 궁금한 점이나, 패션에 관한 질문이나 패션 관련 보도자료는 이쪽으로 보내주세요.
http://twitter.com/fashioncurator http://www.facebook.com/fashioncurator1
이 블로그 공간은 한달 간 열어놓고, 이후 완전히 폐쇄합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안부 전하겠습니다. 계정 있으신 분들은 연결해주세요. 패션 단신들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잊혀지는 게 아니라 기억되기 위해 힘을 응축하는 시간. 이곳에서 받았던 사랑들 오래 기억할게요. 저는 대한민국의 패션 큐레이터 1호 김홍기입니다. 블로거가 아니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 이만, 작별할게요. 굿 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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