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담동에 나갔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 경매사인 박혜경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에이트 인스티튜트에서 <패션의 콜라보레이션>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호예과정(예술을 좋아하는) 컬렉터 분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입니다.
저도 이곳을 알게 된 계기가
저 스스로 미술책 저자이면서 패션 저널리스트지만
비전공자로서 항상 독학을 하면서 때로 지치곤 했거든요. 그래서
미술 강의를 들어보고자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아카데미들을 검색해봤었는데요
그때 우연하게 알게 된 곳이었습니다.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과정이 되게 탄탄하고요. 미술 소재분석 같은 강의는
저도 듣고 싶었습니다.
제가 강의한 내용은 콜라보레이션입니다.
하긴 미술 잡지 세 군데에 온통 콜라보레이션 글만 썼으니
리서치 할때 제가 걸리는 건 당연하겠죠. 하지만 이번 강의만큼은
좀 색다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하게 사례들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의는
요즘 유행하는 콜라보레이션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애호가가 될수록 가장 중요한 건 사실관계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겁니다. 존재론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수 있어야 컬렉터가 될 수 있거든요.
콜라보레이션이 대세라고 하지요
그만큼 기업과 기업간, 디자이너와 기업간
디자이너와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 혹은 디자이너 간
콜라보레이션이 유행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례들을 보면서
감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실제로 시장에서 어느정도 효과를
냈는지 계산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땅의 브랜드 매니저들이
과연 이걸 잘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근본을
보자는 건 이런겁니다.
토이와치와 미소니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제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뽑았던 것이고요.
중요한 건 콜라보레이션이 가져다 줄
장기적인 효익에 눈을 돌리는 것이겠지요.
꼭 콜라보레이션이란 것이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만의
만남은 아닐겁니다. 최근들어 기업 사이에도 이업종 교류가
유행이고, 이것은 다변화 하는 시장에서 얼마나 변화무쌍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적응하고, 빨리 따라가고, 나아가 선제적으로 니즈를
개발해서 보여줄 수 있는가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켜볼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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