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피겨의 여제 김연아를 그린 미술작품들

패션 큐레이터 2010. 2. 17. 13:56

 

 

조정화 김연아-Angel 2008

 

연일 동계올림픽의 기쁜 소식에 어깨춤이 덩실덩실, 글쓰기 보다

다시 보기 화면이 행복한 요즘입니다. 동양인에겐 벽인줄 알았던 스피드 스케이트 분야에서

 한국이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얼음위를 지치며 달리는 사람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다이나믹하면서도 지치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조밀한 근육의 움직임. 코너를 돌 때,

몸무게의 4배에 육박하는 압력을 견뎌내는 견고한 다리의 교차, 인간의 육체가 하나의 붓이 되어

덩굴같은 선을 그리는 빙상의 캔버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입니다. 기운생동하는

동양화의 세계입니다. 많은 서구인들의 빙결수준을 탓하고, 표면의 상태를

말할 때, 그저 안에서 폭발하는 내면의 힘을 붓을 든 손의 힘으로

감내하고 견디며 끝을 향해 가듯.......그렇게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해갑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미의 세계입니다.

 

김혜연_은반의 여왕_요철지에 채색_204×146cm_2007

 

이제 피겨의 여제 김연아를 만날 차례가 곧 오는 것일까요?

세계의 모든 스폿 라이트가 그녀를 향해 쏟아질 것입니다. 이번엔 어떤

그림을 그릴까요? 피겨의 세계는 스피드 스케이트와는 다른 붓질이 필요한 그림입니다.

조정화가 만든 김연아-Angel은 제목 대로 얼음 위를 유영하는 한 마리의 나비를 형상화했습니다.

검정색의 타이트한 미니스커트에 청색과 보라빛이 어우러진 나비의 날개를 가진 모습.

강렬한 우미의 세계를 그려갈 그녀의 스케이트는 이미 하나의 붓이 된 지 오래.

 

김혜연이 그린 은반의 여왕은 좀 더 색다른 느낌의

김연아를 그립니다. 울퉁불퉁한 요철지에 채색을 하기 위해

곱게 간 분채를 수십/수백번을 움직여 그려낸 탓에, 종이위에 머금어 들어간

압력과 힘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이죠. 정상에 서기까지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오늘날 김연아의 삶이 느껴지는 그림이지요. 항상 그래왔듯, 이제 벤쿠버에서 멋진

한 방의 총을 쏴주길, 우리들의 심장을 향해 겨눠주길 기대합니다.

 

 

금몬당_Vogue-연아_한지 1장 비닐 천 핸드컷팅 프린트_120×80cm_2006~9

 

김연아는 이제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닙니다.

희망의 아이콘이자, 패션의 아이콘이며, 피겨란 분야의

여제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는 우리시대의 여왕입니다.

금몬당이 작업한 연아의 모습엔, 종이컷을 수백번 반복해 그 사이로 미려하게

배어나오는 여제의 향기가 드러납니다. 수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서 우리 안에 숨어 있던

그 여제가 당당히 빙상위로 오르겠지요? 기대됩니다. 멋지게 해내주길 그저

바라고 또 바랍니다......연일 울려퍼지는 행복한 소식에 이렇게 나마

작은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선수들 화이팅입니다.

 

I lov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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