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2010년을 위한 그림-행운의 호랑이를 만나라

패션 큐레이터 2010. 1. 4. 20:35

 

 

서공임_사람은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귀한 사람으로 되어 가는 것이다

캔버스에 천연안료_180×530cm__2008

 

안녕하세요. 김홍기입니다.

2010년 경인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들어

첫번째 올리는 포스팅이네요. 2009년 12월 31일 송구영신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여럿 사념의 고리들이 매듭을 풀지 못한채 머리 속을 맴몰고 있었습니다.

흔히 영어로 송구영신을 Ring out the old ring in the new 라고 하지요.

 

중세시절 많은 이들이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며

헌 반지를 빼서 던지는 풍속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반지는

보석으로서의 의미보다, 생을 규율하고 매개하는 '고리'로서의 반지를 의미하죠.

악순환의 고리를 던져버리고, 선순환의 반지를 끼는 한해가 되길 소망하며

2010년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작가 서공임이 그린 현대 민화 속

호랑이의 모습을 올려놓습니다.

서공임_단원김홍도를 생각하다_한지에 채색_183×130cm_2009  

붉은 기운 가득한 화면 속, 금빛 눈망울을 크게 뜨고

저공비행을 하는 조종사처럼, 낮게 몸을 기울인 채, 이제 막 뛰어오르는 듯

호랑이의 기운이 이곳까지 전해옵니다. 올 한해, 작년 한해 우리를 괴롭힌 사특함을

보내며 용맹스럽게, 생의 고비와 맞서 싸워보길 소망합니다.

 

저는 "사람은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귀한 사람으로 되어 가는 것이다'란 작가의 말이 와 닿더군요.

삶과 생의 현장들이, 그 속에서 치열하게 구하고 도전하는 이들을 위해 펼쳐지기 원합니다.

서민들의 삶은 펴질 줄 모르고, 절망의 늪이 더욱 깊어가는 요즘, 희망이 없는

세상이야 말로, 기독에서 말하는 지옥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서공임_한 남자가가슴에 별을 품고 앉아 있습니다

_캔버스에 천연안료_116×91cm_2008

가슴에 별을 품는 것은 희망을 품는 다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구름에 가려 별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우리 안에

있는 찬란한 별은 어둠을 통해서만 비추이는 것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종류의 환멸과 부정성, 상처와 싸워가길 원합니다.

 

서공임_지는 꽃 피는 꽃 나비처럼 나풀거린다_캔버스에 천연안료_116×91cm_2008

희망의 근거가 어디에 있을까? 결국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안에 있음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변혁의 주체이자

동인이 되는 힘. 절차적 정의와 순수함이 발현되는 사회의 꿈을 붉은 기운 속

호랑이가 꼭 가져다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서공임_까치와호랑이_한지에 채색_각 97×66cm_1997

예술과 패션, 건축, 철학, 문화이론, 인류학 이 모든 것이

하나로 뭉쳐, 세상의 다종다기한 세상의 세미한 균열을 읽고, 각각의

지문을 따라, 나름의 이해와 상을 그릴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블로그를 통해 가장 역점을 두어 이뤄내고 싶은 것이

서양고전, 클래식을 읽어내는 일입니다.  

 

서공임_호랑이_한지에 채색_각 97×66cm_1997

클래식 하면 음악을 연상합니다만 어원적으로 따져 묻자면

클래식은 고대의 8계급 중 가장 높은 클라시쿠스란 계층의 이름입니다.

7-8대의 거대함선으로 구축된 편대를 뜻하기도 하죠. 위기상황 때 그 정도의 함선을

기부할 수 있는 재산을 가진 재력가를 뜻합니다. 국가 재난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들,

이런 계층을 가리켜 클라시쿠스라고 했던 겁니다. 2010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우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 보자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식은 나눔을 통해, 베풂을 통해 새롭게 형성되며 익혀지는 것임을

이곳에서 다시 한번 확증해 보길 꿈꿉니다.

 

힘차게 포효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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