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샤넬-미술관에 가다

하이힐이 말이 되다니.....

패션 큐레이터 2009. 9. 18. 21:46

 


김민형_또각또각-하이힐이 말이돼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김민형의 하이힐 작업은 유쾌하면서도

현대 패션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하이힐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발산시키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김민형의 작업에 나오는 하이힐은

얼룩말 문양을 따서 팁과 힐 부분의 상단을 처리하고, 힐부분은 웨지 대신 말이 뛰는 모습

즉 갤로핑(Galloping)하는 형상을 조형으로 만들었습니다. 극단적 우아함의 세계를

표현하던 여성의 무기 힐이 현대에 들어와선 감청색 수트와 함께 여전히

클래식한 매력과 더불어 성공한 여성의 아이콘으로 재현되는

지금의 현실을 그린 것 같아 눈길이 갔습니다.

 

세상을 바꾼 50켤레의 구두 중 하나인 하이힐은

로코코 시대부터 시작된 여성신체의 인공적 조형을 위한 도구

였지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인위적인 아름다움의 매혹 또한 힘이

강력해서, 아무리 낮은 굽과 로퍼를 신자고 해도, 그리스 여신의 휜 S자 형 몸매......

(흔히 이걸 그레시언 스타일이라고 하는데요)을 만드는 데 하이힐 보다

좋은 장치가 없다보니 사실 대안도 만만치 않은게 사실입니다.

 

점심시간 때 여의도에 나가 친구와 식사를 했습니다.

골드미스의 하루는 부산합니다. 고위 경영자들을 위한 컨설팅 업이

주업이다 보니, 항상 정장차림을 유지해야 하는 친구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오늘도 저 힐을 신고 여러군데 회사의 이사회와 중역 미팅에 다녔더군요.

오늘도 하이힐을 신고 말처럼 도시의 초원을 뛰어다닌 친구가

떠올라 이 작품을 올려봅니다. 윤주야......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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