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부터 주말을 이용해 제천에서 열린
국제음악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영화제는 음악을 테마로 하는
영화를 선별, 특화시킨 페스티벌입니다. 영화와 음악의 관계, 영화속에 비친
음악의 사회적 기능, 치유와 만남, 이런 다양한 테마들이 다루어졌죠. 제천 시내에서
이번 영화제를 위해 전관을 사용한 TTC 극장입니다.
신지혜 아나운서의 차를 빌려타고 목적지인 제천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해준 멋진 지인들을 소개합니다. 가운데는 CBS <신지혜의 영화음악>을
진행하는 시네필 아나운서 신지혜님, 왼편엔 한달 후 아나운서가 될 예쁜 혜진님. 그리고 오른쪽은
(흠.....사진을 찍는데 눈을 감으셨군요, 대한민국에서 인터뷰 기사를 가장 많이 쓴
천수림 기자님. 월간 톱 클래스에서 제 인터뷰 기사를 써주신 분이에요.
이후로 제가 열심히 따라다니며 사람을 취재하고 읽는 법을
배우고 있답니다. 배울것이 참 많은 인생의 선배지요.
이번 신지혜 아나운서께서 국제음악영화제의 사회도 보셨고
운영위원이라 함께 동행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날 출판기념을 위한 작은 파티에
갔다가 정보를 듣고 함류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끼워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하하 미술관>을 쓴 후 추천사를 부탁한 이후로 친하게 되었지만, 사실 추천사를 부탁드리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에 우연하게 뵈었는데, 좋아하는 영화적 코드가 너무나도
동일하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빛깔이 닮았다보니, 이분이라면 제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멋진 추천사를 써주실거라고 믿었었죠. 편집자도 놀랄만큼
멋진 추천의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12년 넘게 영화 프로그램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아나운서 까지 하다보니, 영화에 대한
글쓰기의 내공이 매우 깊은 분이죠.
영화제 포토존 앞에서 셀카들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신지혜 아나운서와 셀카를 찍는 분은, CBS FM <김동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정혜진님 입니다. 팔이 꽤 길죠? 어찌나 말씀을 재미있게 잘 하시던지
시간이 지나가는 줄 항상 잊게 만드는 뛰어난 능력이 계시더군요.
영화관 앞에서 부랴부랴 시간대를 골라 볼수 있는
영화들을 현장 예매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거의 표가 다 나간 상태라
현매로는 살수 있는 영화가 많질 않았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제천에서
왕만두를 제일 맛나게 한다는 중국요리집을 찾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에 들어갔더니 정면에
왕만두가 떡하니 붙어있군요. 그러고보니, 앞에서 소개하지 않은
미인이 한명 늘었군요. 오른쪽 제 옆에 앉은 분은 뉴스를 진행하는 김윤주
아나운서입니다. CBS 에서 가장 예쁜 아나운서랍니다.
이렇게 쓰면 신지혜님이 샘내시려나요?
토요일 점심은 거의 집에서 혼자 쓸쓸하게
밥을 먹으며 원고를 쓰거나, 밀린 잠을 자기 일쑤였는데
이날은 정말 즐겁게 밥먹고 이야기하고, 주변에 미인이 많아서 그런지
조금만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더라구요.
증거사진을 담으려고 음식사진들을 찍었어요
왕만두 속을 못 찍어서 아쉽습니다. 왕만두 속이 꽉 차올라서
한개만 먹어도 든든한 느낌이 가득했어요. 제가 삼청동 갤러리들을 주로
다니는데, 아트선재센터 들어가는 길목에도 중국 정통만두랍시고 파는 곳이 있거든요.
솔직히 너무 비교되더군요. 만두속은 이 정도는 되야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이건 입가심용 자장면입니다. 그런데요. 저는 중국집에 갈때
실제 전체 요리를 먹어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집의 전체적인 미각 평가를 할때
꼭 자장면을 먹어봅니다. 자장면이 개운하고 뒷맛이 좋은 집은 대체로 전체적인 요리를
시켜도 그리 나쁘지 않은 확률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난자완스 같은 요리가 주 요리여야 하는데
이집은 왕만두가 너무 맛있어서 거의 보조 요리로 전락했지요.
왕만두 사진입니다.
내년에 가서도 꼭 먹고 싶습니다.
이건 저녁에 먹었던 털게입니다. 제천지방의 명물이라 해서
손을 대 봤습니다. 가위로 잘라가며 조심조심 먹어봤는데, 영덕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왼편에 계신 멋진 여자분은 영화 <싱글즈>
<결혼은 미친짓이다><호로비츠를 위하여>와 같은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사이더스의 김효정 프로듀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사막마라톤을 4차례 완주한 철인이랍니다. 남극횡단도 하고, 강렬한 아마조네스의 인상을
풍기는 분이셨어요. 프로듀싱하신 영화를 다 본 터라,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많았는데, 다음에 꼭 기회가 있길 바래봅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힘이
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깨닫게 되죠.
하지만 마냥 부러워하기 보단, 이젠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할 뿐입니다.
김효정 프로듀서에 관련된 기사를 링크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사막 마라톤 4차례 완주한 김효정 프로듀서"
이분들 이외에도 자우림과 클래지콰이 러브홀릭과 같이
제가 블로그에 자주 올려놓는 뮤지션들을 매니지먼트 하는 플럭서스
뮤직 대표이신 김병찬 대표님과 이번 영화제의 프로그램 선별을 맡아 고생하신
전진수 프로듀서, <실미도>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한재권 음악감독님
등 좋은 분들을 만나 생전 들어보지 못했던 멋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내년에도 꼭 뵙고 멋진
이야기들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회부터 이번 영화제의 주요 작품들 중
제가 본 3편의 영화에 대한 리뷰와 음반 콘서트 장면을 모아
재미있게 JIMFF 스토리로 풀어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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