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락_여름향기-탐스러운 상자_캔버스에 유채_170×158cm_2008
집에 오는 길에 복숭아를 한 박스 샀습니다. 어린시절, 복숭아가 무르익는 시절엔 집에 가면 엄마가 시원한 물에 방금 씻은 복숭아, 껍질을 술술 벗겨 단물이 쭉쭉 나오는 하얀 속살을 입속에 넣어주셨지요. 그때를 생각하며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어 냉장고에 넣어놓고 하루에 두개씩 꼭꼭 먹으려고 합니다. 혼자 살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이상하리 만치 과일 먹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이었어요. 반작용의 심리가 작동한 탓인지 오늘은 키위와 사과, 복숭아, 레몬까지 듬뿍 샀습니다.
윤병락의 그림 속 여름향기 속에 진하게 단내나는 속살을 익혀온 복숭아가 예쁩니다. 그림 속 과일을 베어물면 어떤 맛이 날까요? 어머니한테 저도 예전에 제가 받은 것 만큼, 껍질 술술 벗겨 먹여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걱정이 많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계시거든요.
여름향기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 쾌차하시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응원해주세요.
오늘은 지친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힘이 될 만한 노래를 선곡했습니다. 오랜시간 침묵과 슬럼프를 벗어나 우리 곁으로 돌아온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부르는 I look to you 라는 곡입니다. 비록 내 힘이 다 소진되어도, 지쳐도 나는 당신이 있어 다시 일어납니다 나는 당신만을 바라봅니다"라는 메세지가 마치 CCM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약물중독과 이혼, 가정폭력에 찌들린채, 오랜 세월 상처의 시간을 보낸 디바에겐 바라고, 소망할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이 하나의 희망과 치유가 되었을겁니다.
제게도 그런 힘이 필요합니다.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세상과 나 자신과, 부모님께 지켜야 할 약속들, 독자들과 이곳에 오는 모든 분들을 위해, 매일 하루도 놓치않고 손을 모으는 이 시간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고 또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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