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미술로 보는 '동방신기'-그들에게 용기를

패션 큐레이터 2009. 8. 7. 00:54

 

S#1 동방신기를 위하여

 

최근 매스컴을 달구고 있는 사건의 주인공은 동방신기입니다. 7월 31일부로 구성원의 일부인 영웅재중과 시아준수, 믹키유천은 전속 매니지먼트 사인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일부에선 해체설까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본 현안은 법부법인을 통해 진행중인 사인이니 만큼 귀추가 주목되는 사건이 되었죠

 

지금 인터넷에서는 그들의 향후 진로와 사안의 방향성, 원만한 해결을 둘러싼 최적의 해법을 내기 위한 다양한 안건들이 포스팅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규모의 팬클럽을 가진 '동방신기' 조차 88만원 세대의 구태스런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겉으로 보여진 화려한 삶과는 다른 이면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것인데, 소속사의 무리한 일정관리와 불평등한 수입재분배 문제, 거의 노예계약에 가까운 전속 조건들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해결책이 만만치 않습니다. 일본에선 SM이 아닌 에이벡스 소속이기에, 만약 해체하게 된다면 에이벡스 사로부터의 소송을 회피할수 없고, 이 경우 법적 소송 비용을 감당할 만큼의 재무 안정성을 SM은 갖고 있지 못합니다.

 

저는 동방신기의 열혈팬은 아니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근간이 될만한 쌍무협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호기를 만들어 준점, 높이 하고 싶습니다. 해체란 강수를 두기엔 일본측과 SM, 그리고 동방신기 각 멤버들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볼때, 어느쪽도 손해가 막심합니다. 소속사 측으로는 청산을 하고 싶어도, 청산가치보다 소송을 포함한 기타 비용이 더 큽니다. 동방신기로서는 지금이 소속사에 행동을 취할수 있는 적기입니다. 초기 투자비에 대한 회수를 논리로 하여, 동방신기를 비롯한 수많은 연예인들에 대한 노예계약의 관행도 깨어져야 합니다. 최근 로스쿨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법이 가장 인기있는 테마로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이번 기회에 좋은 법적 사례로 남고, 서로에게 윈윈할수 있는 해법을 협상을 통해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김성은_믹키와 재중_종이에 수채_16.8×19cm_2006

 

작가 김성은은 수채화를 즐겨 그리는 화가입니다. 수채를 통해 색을 배워간다고 말할만큼, 작가는 그림을 처음 접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전시 서문에서 '과거로 돌아가 수채물감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한다면 인물들의 이미지를 색면으로 쪼개어 색칠공부를 하듯 종이에 칠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작가는 좋아하는 인물의 이미지를 색면으로 쪼개어 그리는 일을 좋아합니다. 작가가 그린 동방신기 멤버들의 그림 중 유독 믹키가 많군요. 믹키유천군을 좋아하나 봅니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이 연작 그림들을 그리면서 매우 행복했답니다. 어려운 개념화 작업이나 추상화 보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인물을 자신만의 다른 접근으로 풍성하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색면으로 쪼개진 화면 속 동방신기는 따스한 열선으로 그린 등고선으로 연결된 지도를 그려가고 있네요. 대중문화에서 동방신기는 단순하게 로컬에 머물지 않고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적인 팬덤(Fandom)의 지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김성은_믹키와 시아_종이에 수채_14.1×19cm_2008

 

동방신기를 그린 김성은은 수채작업을 하며 그림 속 대상을 표현할 색을 찾아낼 수 있었답니다. 그 색이란 것이 참 신기해서 시간이 지나야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동방신기'란 가수를 다시 보게 된 것도 그들을 먼 거리에서 느낄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화가가 자신의 색을 찾듯, 동방신기가 이번 사안을 통해 더욱 견고해지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변모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들의 변신과 투명성을 담보해줄 수 있는 연예계의 시스템 또한 갖추어질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성은_믹키와 재중_종이에 수채_16.9×22.5cm_2007


"새삼스럽게, 나는 여태까지 즐겁게 그림을 그린 적이 있던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무언가 훌륭한 것, 위대한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눌려 괴롭게 그린 적이 많았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그림을 즐겁게 그린 것은 나에겐 큰 선물이자 축복, 깨달음이었다. 앞으로도 솔직해 질 수 있는 용기와 즐거움을 잃지 않으며 그려나가고 싶다" 작가노트 중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그림을 그리며 행복했고 그 행복의 근원에 자신이 좋아하는 동방신기란 멋진 그룹이 있었습니다. 이번 사안이 원활하게 잘 해결된 후 더욱 팬들 앞에서 솔직해질수 있는 용기와 즐거움을 가진 동방신기가 되길 바랍니다. 화이팅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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