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상처받은 당신을 위한 색채치료법-환하게 끌어안는 방법

패션 큐레이터 2009. 7. 19. 22:42

 


양계숙_동백섬의 일기 Dong Back Island's diary_캔버스에 유채_90.9×90.9cm_2009

 

지금 이 나라를 읽는 코드는 미디어법의 직권상정과 천성관 낙마, 4대강 개발반대입니다.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와 더불어 검찰은 보복을 위한 수사에 착수해 빈축을 샀습니다.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하겠다던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반대앞에 표류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까지 미디어법은 민생법안이 아니란 점을 밝혔습니다. 7월이 뜨겁습니다. 남부에선 호우로 인해 갖은 피해가 발생해도 여당은 향후 정권창출의 힘이 될 법안 통과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민생은 정치적 수사일 뿐입니다. 이럴땐 그저 시원한 소나무 동백섬이나 한바퀴 돌고 싶군요. 

 

 

 

양계숙_끌어안다 EmbracingⅠ,Ⅱ_캔버스에 유채_각 116.8×80.3cm_2009

 

화가 양계숙의 작품은 강렬하고 환한 색채로 사람을 사로잡습니다.『끌어안다』란 작품을 보니, 인간은 나무의 청신한 빛을 따라 짙은 초록으로 물들고, 초록의 기운을 되받은 나무는 인간을 분홍과 군청으로 토내해, 색의 기운을 순환시킵니다. 국회란 국민의 의지를 대표하는 자들이 서로를 어떻게 껴안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자리지만, 철망 치듯, 계엄령이 내려진 국회는 소통불능의 자리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들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어둡고 아픕니다. 오늘은 이런 아픔을 견디는 분들을 위한 환한 그림을 골라 올립니다.




양계숙_바람 Wind_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09

 

화가에게 색채는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사실을 재현하는 능력을 카메라에게 빼앗긴 이후부터, 회화는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고, 형태와 색채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돌입합니다. 2차원의 평면에 그려진 그림이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건, 색과 형태로 환원된 그림 속 세계에서 우리 또한 매일 꿈꾸고 생각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경험을 찾기 때문이죠. 양계숙의 그림에서 주로 사용되는 하늘색과 노랑, 붉은 선의 기운이 지친 여러분의 마음을 달랠수 있기를 바랍니다.




양계숙_동백바람나무 Windy camellia_캔버스에 유채_72.7×72.7 cm_2009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는 바람을 맞고 싶습니다. 허파꽈리 곳곳을 채우는 달콤한 바람 맞고 싶습니다. 그가 그린 바닷가 풍경과 그 속에서 자라는 해송의 속살을 헤집고나면 이 아픈 마음들이 조금씩은 나을것 같습니다. 환상적 색채의 세계 그가 그린 풍경은 초현실의 세계이지만 대칭구조로 보여주는 그 세계는 세상이 담지하고 추구해야 할 두 가지 방식의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양계숙_일치 HarmonyⅠ,Ⅱ_캔버스에 유채_각 60×120 cm_2009

 

모든 예술의 본원은 다양한 요소들을 통일, 거기에서 빗어진 거룩한 힘에 있습니다.'다양성의 통일'이라는 미적 원리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우리 내 삶의 방식도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때로는 부대끼고 아프고, 타협하고 협상하며 살아갑니다. 시원한 동백나무 바람을 맞은 인간의 머리칼이 하오의 햇살 아래 나부낍니다. 샤프란 빛깔의 나비가 머리위로 날라가지요. 노랑은 환희입니다. 기쁨입니다. 하모니는 정서와 이성이 일치하는 기쁨을 만들어냅니다. 환희의 노랑색과 푸른 바다의 보석같은 빛깔이 대조를 이루며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양계숙_뛰기 Running_캔버스에 유채_40.9×53cm_2009

 

한강이 불었습니다. 조카가 옆에서 이야기 합니다. '삼촌 한강다리가 숏다리가 되었어'라고요. 한강 둔치에서 운동을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수재민들은 어떻게 보상을 받는지, 여름 호우때면 나목으로 노출되온 사람들을 위해 정치권은 뭘 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게 바로 민생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양계숙_LengthⅡ_캔버스에 유채_72.7×100cm_2009

 

이 사회는 사람과 사람사이, 녹슨 철조망이 너무 많습니다. 정치권의 불신, 그 근본적인 이유엔 그들이 말끝마다 내뱉는 '존경하는 국민'을 지향하기 보다 자당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까닭이죠. 국민의 마음이 아픕니다. 여당과 국민 사이에 존재하는 심정의 거리, 그 길이는 얼마나 될까요? 그림 속 아이들처럼 뛰어가 도달하기엔 너무 멀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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