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샤넬-미술관에 가다

우람한 팔에 예쁜 민소매 셔츠를 입는 방법

패션 큐레이터 2008. 7. 22. 04:07

 

 

윌리엄 맥그레거 팩스턴 <엘자>

1907년 캔버스에 유채, 포콕 갤러리 소장

 

거운 태양이 사선으로 작열하는 시간, 그저 여름엔 민소매 셔츠나

드레스가 제격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민소매를 피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우람한 팔뚝' 때문이라고 하지요. 친구나 남편에게 공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이어트만 끝나면"

멋진 슬리브리스, 소매없는 드레스를 소화하겠다 말합니다. 하지만 많이 두렵지요.

이럴때 어떻게 하면 될까요. 미술은 우리에게 이 경우를 위해 시각이 가진

단점을 이용하라고 가르칩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사람의 눈을 속이는 겁니다. 즉 시각적 환영을 이용해서

피부가 희건 지나치게 까무잡잡하건 혹은 버짐이 있건, 반점이 있건, 우리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방법이 있다는 겁니다. 그걸 찾자는 것이죠.

오늘 대문에 걸어놓은 그림은 바로 미국의 인상주의풍 화가

윌리엄 맥그레거 팩스턴의 작품입니다.

 

핑크빛 실크 소재의 드레스인데 눈 부시게 곱지요? 그는 초상화가로서

여인들의 패션을 매우 정교하게 묘사했던 화가이기도 했답니다. 팔을 시원하게 드러낸 그림 속

여인의 모습이 단아하면서도 매력적이죠? 자 이제 그녀를 따라잡으러 갑시다.

 

프로엔자 숄러 2008년 봄/여름 컬렉션

소매가 두려운 당신......은 어떤 고민을 하나?

  1. 1. 난 팔이 너무 굵어
  2. 2. 아니....난 팔이 너무 야위고 늘어졌어
  3. 3. 주근깨가 많아서(이건 사실은 서양여자들이 대부분임)
  4. 4. 혈관이 환히 보이는 내팔....심각하다

보통 위에서 정리한 내용들이 민소매를 꺼리는 여자분들의 대답을 차지합니다.

사람의 시각은 매우 기만적입니다. 그만큼 잘 속고 또한 잘 속일수 있다는 것이죠. 패션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복식 수업을 통해 이런 인간의 시각이 가진 맹점들에 대해서 배우고 이를 옷을 만드는 데 적용합니다. 어떻게 선을 처리하면 신체가 팽창해 보이고 반대로 수축되어 보이는지.....뭐 이런 것들이죠.

 

우리의 시각이 어떻게 색채와 무늬, 패턴을 보느냐 하는 것은 옷을 입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즉 우리의 눈은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에, 단색보다는 화려한 무늬에 끌리니까요. 이런 사실은 우리의 체형이나 사이즈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강조하고 싶지 않은 부위가 있다면 어두운 색이나 단색을 배치하고 강조하고 싶은 신체 부분에는 밝은 색이나 무늬를 쓰라는 것입니다. 이건 너무나도 단순한 사실입니다. 문제는 적용을 실제 현실에서 잘 못한다는 것 이외에는 말이죠. 민소매 셔츠를 잘 입기 위해 해야 할 첫번째 숙제는 바로 본인의 팔 색깔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팔의 색깔을 파악하세요

 

기본적으로 흰색 피부인 백인이나 혹은 타고난 어두운 피부톤 때문에 민소매 셔츠의 선택의 폭이 넒은 흑인이 아닌 동양여성들에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여러분의 팔 색깔보다 어떤 색이 옅거나 밝은지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바로 이 색이 여러분이 고를 수 있는 색상이 됩니다.

 

▒ 피부가 하얀 경우

팔 색깔이 옅은 경우, 흰색이나 무늬가 있는 소매없는 상의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인간의 시각은 단색보다는 무늬에 더욱 끌리기 때문이다. 즉 안전하게 가기 위해서 화이트 바탕색에 무늬가 큰 상의를 고르는 것이 좋다.

 

주근깨나 잡티가 많은 경우

(이 부분은 거의 대부분 백인들의 해당사항인 경우가 많기에 동양 여성분들, 특히 한국 여성분들은 그냥 참조만 하세요)

이건 사실 꼭 우람한 팔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주근깨나 잡티가 많은 얼굴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란 말이죠. 여러분은 먼저 주근깨나 잡티가 어떤 패턴으로 어떤 크기의 무늬를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눈의 무늬 사이의 거리를 보지, 무늬 그 자체를 보는 게 아니거든요. 결국 여러분의 팔과 다리에 있는 무늬보다 더 크고 화사한 색의 무늬를 고르면 타인들의 시선을 통제할 수 있는 겁니다.

 

▒ 혈관이 두드러져 보일때

이건 주로 다리와 관련됩니다. 혈관이 두드러져 보일때는 앞에서 이야기한 원리를 그대로 적용해보는 겁니다. 이때는 단색 반바지나 핫팬츠를 입으면 절대로 안됩니다. 왜냐하면 시선은 단색보다 다리의 무늬를 보는데 쏠리기 때문이죠. 결국 다리의 혈관 무늬보다도 더 큰 무늬가 있고 바탕색은 다리 색보다 밝은 색 천으로 된 반바지를 골라야 합니다.

 

▒ 겨드랑이살을 안보이게 하고 싶다면

오늘 처음 소개했던 팩스턴의 그림을 한번 살펴보세요. 엘자란 아가씨는 우아한 자태를 보여주지만 자세히 보면 옆 겨드랑이 살이 살짝 삐져나온 걸 볼수가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가지를 흔히 권합니다. 랩 카디건을 걸쳐서 살짝 네크라인을 브이형태로 처리해 줌으로써 겨드랑이에서 허리까지 더욱 날씬하게 보일 수가 있고요. 두번째로는 러플이나 레이스가 달린 귀여운 느낌의 블라우스형 민소매를 입으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후자의 경우는 몸에 달라붙지 않고 부드럽게 신체를 감싸는 형태가 많기 때문에 많은 부분, 감추고 싶은 부위가 시선에 띄지 않습니다.

 

옷에서 소매란 팔의 기능을 상징화하는 부분입니다.

팔의 기능성과 미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디자인의 철학이

들어가는 부분이 바로 이 소매부분이죠. 민소매를 입는 다는 건, 그만큼 노동보다는

휴식과 에로틱함을 강하게 표현하기 위한 소매 디자인입니다.

 

올 여름 예쁘게 민소매 입으세요......우람한 팔이건

너무 마른 팔이건 신경쓰지 말고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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