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샤넬-미술관에 가다

카르티에 보석전에 다녀와서-세상의 모든 빛을 삼키다

패션 큐레이터 2008. 7. 17. 02:45

 

  

   (작품 좌에서 우로)

  1. 잠자리 브로치 (금, 백금, 다이아몬드, 파세트 루비)
  2. 표범 브로치
  3. 자유로운 새 브로치 1944년작, 금, 백금, 로즈컷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카보숑, 청금석, 산호

올 봄 국 공립 미술관을 중심으로 기획된 보석전도 이제 막바지에 도달했습니다. 티파니 보석전시회 리뷰는 예전에 올렸고, 반클리프 보석전에 대해서도 이미 언급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카르티에 보석전 리뷰를 올립니다.

 

복식은 항상 보석과 액세서리의 발전과 그 궤적을 함께 합니다. 그만큼 착장형태에 변화를 주는 주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 눈길이 많이 간 브로치들입니다. 자유로운 새 브로치는 바로 나치에 의해 점령당한 프랑스를 의미하는 것이었지요. 프랑스 국기의 대표색을 사용 새장 밖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상징화 한것입니다. 가운데 표범 브로치는 윈저부인을 위해 만든 것으로 에머럴드를 카보숑컷으로 처리해서 아주 미려한 느낌이 강하게 발산되는 작품이지요. (보석 연마방법에 대해서는 말상자에 정리했습니다)

 

 

         (작품은 좌에서 우로)

  1. 카메오 브로치
  2. 파뤼르(장신구 세트)
  3. 시인 장 콕토가 사용한 초현실주의 풍의 검

이 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이 바로 가장 오른편의 검입니다. 카르티에는 주문자의 취향이나 개성,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살린 작품들을 만들곤 했습니다. 1955년 만들어진 장 콕토의 검은 그가 프랑스 아카데미의 회원이 된 기념으로 주문 제작한 것으로 검의 머리에는 2.8 캐럿의 에머럴드와 두 개의 루비로 이루어진 하프 모양의 장식이 있고, 검의 손잡이 부분에는 금을 실처럼 꼬아 장식용 매듭처럼 만들었습니다. 칼집은 자신의 소설인 <무서운 아이들 > 흔히 앙팡 테리블이란 단어 자주 들어보셨죠? 여기에 나오는 배경인 눈 덮힌 돌산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보석 제작에 사용된 에머럴드는 당시 패션 디자이너였던 코코 샤넬이 선물한 것이라고 합니다.  

 

 

    옛 여인들의 브로치들과 머리빗 장식이 예뻐서 한번 담아봤습니다. 제 책 <샤넬 미술관에 가다> 에 보면 앵그르의 작품 속 패션을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 여인들의 보석들이 아주 화려한데요. 바로 그 보석장식들이라고 보시면 좋습니다.

 

 

 

  (작품 좌에서 우로)

  1. 악어 목걸이 1975년 제작
  2. 배우 페르난데스
  3. 160컷의 루비로 이루어진 파뤼르 세트(장신구 세트)

    이번 카르티에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악어 목걸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2개를 따로 착용할 수도 있고 함께 착용할수 있습니다. 

    목걸이로도 할수 있는데 이때는 피부에 자극을 주는 발톱 부분을 제거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요. 카르티에 보석전에서 가장 특이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이 목걸이의 주인공은 마리아 펠릭스 페르난데스란 배우입니다. 당대 최고의 멕시코 출신의 디바였다고 하네요.

    스텝 커트로 처리한 1060개의 초록빛 에머랄드가 달려있습니다. 스텝 커트란 보석 세공의 방식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보석의 연마(컷팅) 방법으로 크게 카보숑컷, 브릴리언트컷, 스텝컷, 그리고 혼합컷 등이 있습니다.

 

    투명하고 굴절률이 높은 보석은

    브릴리언트컷(brilliant cut)을 하는데, 이는 보석의 전체면을 58개의 다각면체로 깎아서

    빛의 굴절과 반사를 최대화하여 보석의 광채를 아름답게 합니다. ex) 다이아몬드

 

    경도가 낮거나 반투명 혹은 불투명한 보석은

    카보숑컷(cabochon cut)을 하는데, 각면은 최소화하고 볼록(오목)하고

    둥글둥글한 표면을 갖도록 가공하는 방법입니다. ex) 오팔, 오닉스, 터키석 등

 

    색깔이 있는 보석은 스텝컷(step cut)을 주로 하는데, 평행한 사각면이 단계(step)적으로 구성되는 형태입니다

     ex)에머럴드

 

  옆에 보시는 것은 흔히 티아라라고 해서 머리장식으로 쓰는

  왕관같은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수백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된 작품입니다.

 

    

    

위에 보시는 호랑이 모양의 보석은 뭘까요? 바로 귀걸이입니다. 광장히 특이하지요. 금과 다이아몬드로 몸통 대부분을 장식한 후, 초록색 에머랄드로 호랑이의 눈 부위를 처리해서 특이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호랑이 호피 무늬를 표현하기 위해 검정빛깔 보석인 오닉스를 사용했습니다.

 

이 귀걸이는 몸통과 다리, 꼬리 부분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보석에는 그 시대의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착용한 이에 대한 해석과 재미있는 뒷 이야기도 숨겨져 있지요. 보석을 볼때 장식물로만 보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카르티에 전시를 갔던 날은 늦봄의 어느날이었습니다. 덕수궁의 풍경과 시청 앞을 메운 이들의 목소리가 혼재되던 그때였지요. 화려한 보석을 볼땐 유독 생의 남우새스런 면모들이 더욱 강하게 드러납니다. 보석 하나를 착용해도, 더 많은 삶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어찌되었든, 오랜동안 밀어두었던 숙제를 마무리 합니다. 전수연의 피아노 연주롤 듣습니다. Fly My Sunshine......뜨거운 햇살아래 지치지 않고 일상속을 비상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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